스위스 앤디 덴즐러 국내 첫 개인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일 03시 00분


구상인듯… 추상인듯…

스위스 화가 앤디 덴즐러의 ‘TransitionⅡ(1898)’. 수평으로 흐릿하게 왜곡된 이미지와 수으로 표현된 추상 이미지가 접목된 그림이다. 사진 제공 마이클 슐츠 갤러리
스위스 화가 앤디 덴즐러의 ‘TransitionⅡ(1898)’. 수평으로 흐릿하게 왜곡된 이미지와 수으로 표현된 추상 이미지가 접목된 그림이다. 사진 제공 마이클 슐츠 갤러리
스위스 작가 앤디 덴즐러(46)의 회화는 TV 화면을 순간 정지시켰을 때 볼 수 있는 흔들리거나 일그러진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작가가 직접 촬영하거나 기존 사진과 영화에서 찾아낸 이미지를 차용해 흐릿하게 왜곡한 이미지로 표현한 작품들. 구상회화와 추상적 표현이 긴밀하게 조응하면서 보는 즐거움을 안겨 준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이클슐츠갤러리에서 27일까지 열리는 ‘Freeze Frame Paintings’전은 덴즐러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취리히 응용예술학교를 졸업한 작가는 미술과 사진을 공부한 뒤 198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추상주의와 조형주의를 연결했다는 점에서 예술사적 근거를 담아내면서도 장식적으로 아름답다는 점이 특징.

이번 전시에선 보트를 타는 사람들, 들판을 걷는 여인 등 움직임의 잔상을 포착한 오렌지색 계열의 화사한 작품들, 인물의 초상을 담은 단색조 작품을 선보였다. 수평으로 불분명하게 번져 나간 이미지와 두꺼운 물감층이 겉으로 드러난 수직의 조합이 단조로운 화면에 긴장과 충돌을 선사한다. 서구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4월 독일 예술전문출판사인 하체칸츠를 통해 그의 작품집이 발행될 예정이다. 02-546-7955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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