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맹자는 제나라 宣王(선왕)에게, 殷(은)나라 湯王(탕왕)은 칠십 리의 작은 영토에서부터 나라를 일으켜 천하에 정치를 행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서경’의 옛 글을 인용해서, 탕왕은 천하 백성들을 구원하려고 했기 때문에 천하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맹자는 다른 나라 백성들이 탕왕의 정벌을 절실하게 고대했다는 점을, 역시 ‘서경’을 인용해서 말했다.
‘民望之’부터 ‘民大悅’까지는 맹자가 ‘서경’의 ‘湯一征, 自葛始’ 구에 대해 해설을 가한 내용이다. 民望之는 다른 나라 백성들이 탕왕의 정벌을 熱望(열망)했다는 말이다. 若大旱之望雲霓也는 마치 大旱(대한·큰 가뭄)에 비를 내리는 구름과 비 온 뒤에 뜨는 무지개를 바라듯이 했다는 뜻이다. 歸市者不止는 시장에 가는 자들이 안심하고 속속 시장으로 향한다는 말이다. 歸는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간다는 뜻이다. 不變은 變動(변동)하지 않는다는 말로, 평소와 다름없이 밭가는 일을 계속한다는 말이다. 誅(주)는 죄 있는 자를 討伐(토벌)하는 것으로, 흔히 誅罰(주벌)이라는 복합어로 풀이한다. 弔其民은 고통을 겪어온 백성들을 慰問(위문)함이다. 時雨는 때맞춰 내리는 비다.
‘혜我后, 后來其蘇’는 ‘서경’ ‘중훼지고(仲(회,훼)之誥)’편에 유사한 어구가 있으나 ‘중훼지고’편은 후대 사람이 만든 僞作(위작)이다. 혜我后(혜아후)는 우리 임금 탕왕을 기다린다는 뜻이니, 다른 나라 임금인 탕왕을 친애하여 우리 임금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其蘇는 ‘틀림없이 소생하게 되겠지’라는 뜻이다.
백성들이 다른 나라의 군주를 우리 임금님이라 부른다면, 그 나라 군주는 이미 군주가 아니다. 獨夫(독부)요 一夫일 따름이다.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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