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서 나온 것이 네게로 돌아간다’는 뜻의 ‘出乎爾(출호이) 反乎爾(반호이)’라는 성어가 나온 대목이다. 이 성어는 자기가 뿌린 씨는 자기가 거두게 되듯 남을 해하면 자신이 해를 입게 되니 경계하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추나라 목공은 노나라와의 전투에서 장교 33명을 잃은 후 백성인 군졸들이 장교들의 죽음을 통쾌하게 여긴 사실을 두고, 그들을 처단하려고 했다. 하지만 맹자는 평소 관리들이 태만해서 백성들의 고통을 보고하지 않고 백성들을 잔학하게 대한 사실을 지적했다. 그리고 공자의 제자 증자가 남긴 말을 인용해,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은 보복을 하기 마련이므로 백성들이 관리이자 장교였던 자들의 죽음을 疾視(질시)한 것은 당연하다고 깨우쳤다.
戒之戒之의 之는 특별한 뜻이 없이 음조를 고르는 기능을 한다. 爾(이)는 이인칭의 ‘너’라는 뜻을 지닌다. 反之는 평소의 원한을 보복한다는 말이다. 夫는 발어사로 보기도 하고, ‘저’라는 지시사로 보기도 한다. 今而後는 ‘이제부터’라는 뜻이 아니라 ‘지금에서야’라는 뜻이다. 君無尤焉은 ‘군주께서는 그들을 허물하지 마소서’라는 말이니, 尤는 허물할 過(과)와 같다. 焉은 지시사와 종결사가 결합한 형태이다.
조선의 학자이자 문인인 李荇(이행)은 ‘博浪沙(박랑사)’라는 시에서, 張良(장량)이 滄海力士(창해역사)를 시켜 秦始皇(진시황)을 저격하려다 실패했지만 진시황은 몇 번이나 저격을 당했고, 二世(이세) 황제인 胡亥(호해)는 趙高(조고) 등에게 핍박당해 자살해야 했던 일을 들어 ‘네게서 나온 것이 네게로 돌아가는 이치’는 분명하여 어길 수가 없다고 했다. 윗사람이 백성들을 잔학하게 대하면 백성들의 원한을 사게 된다는 것은 정말로 분명한 이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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