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 손병희 선생이 일제에 맞설 민족지도자 훈련장으로 사용했던 '봉황각'의 의미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봉황각은 손병희 선생이 100년 전인 1911년 당시 경기도 고양군 우이동(현 강북구 우이동) 땅 2만7천900여평을 매입한 뒤 일제에 빼았긴 국권을 찾기 위해 천도교 지도자를 훈련시킬 목적으로 이듬해 세운 건물로, 이 부지 매입을 3.1운동의 시발점으로 봐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3ㆍ1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회장 서영훈 전 국무총리ㆍ이사장 한광도 천도교 전 교령)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사업회 측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봉황각에서 손병희 선생 추모행사를 열어 '봉황각' 매입의 의미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고려대 임형진 교수는 이와 관련, "손병희 선생이 3ㆍ1 만세운동을 일으킬 민족지도자 양성을 위해 봉황각 땅을 사서 준비를 시작한 지 100년이 됐다"며 "오늘날 대한민국 정통성의 근간이 된 만세운동을 준비할 당시의 뜻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연구소 이정은 책임연구원은 "3ㆍ1운동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국내에서 치밀하고 열정적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국제 정세 변화에따라 전개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같은 연구소 김형목 선임연구원은 "3ㆍ1운동은 사회적, 종교적 갈등을 치유하고남북통일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이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성주현 경기대 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박사는 "손병희 선생이 봉황각에서 키운 인재들이 바로 3ㆍ1운동의 주역이 됐다"고 말한다.
김창남 경희언론정보대학원 교수는 "봉황각의 인재 양성과 3ㆍ1운동은 기생과 걸인, 천민과 상민, 양반 그리고 종교를 초월한 계층 화합의 좋은 예"라면서 "오늘날에도 이처럼 소통과 통합의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업회 측은 25일 "이번 행사는 손병희 선생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나라를 되찾는 데 기여할 인재 양성을 위해 그가 1911년 봉황각을 매입한 지 100년이 된 것을 기념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고 25일 말했다.
추모행사는 HD 다큐영화 '봉황각의 비밀' 시사회와 종교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추모위령제 등으로 진행된다.
기념사업회는 3ㆍ1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관련 학술회의와 세미나 등을 꾸준히 개최하고 영화를 비롯한 3ㆍ1운동을 주제로 한 문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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