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부자 몸조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4일 03시 00분


○ 최철한 9단 ● 김지석 7단
도전자 결정전 3국 4보(65∼90) 덤 6집 반 각 3시간

흑 65는 귀의 실리를 확보하는 한편 국면을 복잡하게 만들려는 수다. 백이 참고1도처럼 백 1로 두면 흑 2 이하 6까지 백을 둘로 가르겠다는 뜻이다. 지금 형세는 백이 약간 우세하다. 실전심리상 김지석 7단은 ‘어떻게 하면 뒤집을 수 있을까’ 국면을 어지럽게 만들려고 하는 반면 최철한 9단은 부자 몸조심 내지는 안전운행을 하려 한다.

최 9단이 백 66을 선수하고 68로 둔 것은 흑에게 어떤 빌미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백 68 마늘모는 눈여겨볼 만한 수법. 네 칸 벌린 백의 느슨한 간격을 보완하는 한편 우상귀의 끝내기 맛도 노리고 있다.

백 70은 “이겼습니다”라는 백의 승리 선언처럼 보인다. 참고2도처럼 손을 빼면 흑 2로 들어오는 것이 겁났다는 게 최 9단의 이야기인데…. 백 3으로 받아 흑이 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자체로 작지 않고 흑이 들어오는 것이 겁나기도 하고 해 둔 수로 봐야겠다. 또 좌상귀 폐석이 된 백 2점을 패로 살려오는 뒷맛도 있다.

백 74의 응수타진도 날카롭고 백 76, 78로 수습하는 백의 운석에 조금의 빈틈도 찾기 어렵다. 흑은 79로 뛰어들어 87까지 시빗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제는 백도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백 88, 90으로 최강으로 맞서고 있다. 흑으로서는 89로 끊어 한 가닥 불씨를 살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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