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64는 실리로도 아주 큰 곳이지만 급한 곳은 아니었다. 국면의 초점은 우변 백대마의 안위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보강부터 했어야 했다. 백 3까지 탄력이 생길 뿐 아니라 흑진에 뛰어든 백 3점에도 간접적으로 힘을 보탠다. 백 3까지 두면 우변 흑 대마도 못 살아 있어서 흑도 계속 응수할 수밖에 없다.
흑 65, 67, 69를 연이어 두면서 중앙과 우변을 동시에 압박할 때, 백의 다음 수가 쉽지 않다. 이창호 9단은 우변을 그냥 사는 것은 굴복이라고 보고 백 70으로 들여다보며 응수타진을 했다. 이에 최철한 9단은 칼을 빼들었다. 흑 71로 백을 잡으러 갔다. 백 72로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흑 6이 절대 선수이기 때문이다.
흑 71이 놓이면서 백이 그냥 사는 수는 없어졌다. 패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백 72가 패를 만드는 묘수. 흑 79까지 백 대마가 패가 됐다. 그렇다면 백이 위기에 빠진 상황인데…. 백은 어떤 비책이 있을까.
백 80으로 끊는 수는 선수. 당장 패를 하는 것은 백으로선 패망의 길. 흑이 한 수로 패를 해소할 수가 없는 모습이기 때문에 백은 이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여하튼 백으로서는 팻감을 여럿 만들어야 한다. 이 9단은 좌상귀 쪽 흑 2점을 노려본다. 백이 어떻게 공격하는 것이 최선일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