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 있는 천년의 지혜를 만나다’ 초조(初雕)대장경 간행 착수 1000돌을 맞아 9월 23일∼11월 6일 경남 합천군 가야면 주행사장과 해인사,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열린다. 경남도, 합천군, 법보종찰 해인사가 주최하고 재단법인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주관한다. 주제는 ‘살아 있는 지혜(Wisdom is Alive)’다. 고려시대 승려인 대각국사 의천은 대장경 편찬에 대해 “천년의 지혜를 천년의 미래로 보내는 일”이라고 했다던가. 대장경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대장경 전문 국제엑스포에는 외국인 8만 명 등 관광객 154만 명이 찾을 것으로 조직위는 기대하고 있다. 》 행사 6개월(180일)을 앞둔 27일 축전 주행사장 조성 현장에서는 합천군 관계자들이 공사 진행상황을 체크하느라 분주했다. 해인사 6km 아래쪽에 있는 주행사장은 12만4620m²(약 3만7700평)에 건축면적 9263m²(약 2800평). 6월 말 완공 예정으로 현 공정은 70%.
주행사장 건물 외벽은 제주도 현무암 쌓을 계획이다. 경판을 쌓은 팔만대장경 장경판전처럼 보이도록 한 것. 반야심경을 실크스크린 형태로 보이도록 한 복층 유리로 건물을 장식할 예정이어서 예술성도 더했다. 축전 개·폐막식, 전시, 체험, 공연 등 주요 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지열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설비 등 친환경 건물로 짓고 있었다. 주 행사장으로 진입도로 확장 공사도 속도를 내는 등 합천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 규모 행사의 성공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 대장경과 인쇄술을 알 수 있는 주행사장
축전 조직위원회 조현명 사무국장은 “주행사장은 불교문화 핵심 콘텐츠인 대장경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밀 것”이라며 “이곳만 둘러보면 대장경과 인쇄술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세계 인쇄술 발달 과정과 불교문화의 모든 것, 세계 유명 예술가의 판각 판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대장경천년관, 정신문화관, 지식문명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 등 5개 전시관으로 꾸몄다.
주전시관인 ‘대장경 천년관’은 대장경 전시실, 대장경 로드실, 대장경 신비실, 대장경 보존과학실, 대장경 이해실로 이뤄져 있다. 각 전시실에는 대장경 실물 소개, 경전기록과 전파과정, 대장경 조판 과정에서 남긴 기록,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의 과학적 구조, 통풍 및 습도 조절기능 등을 알아볼 수 있다.
기록문화실, 21C 대장경실로 이뤄진 지식문명관에서는 인류 기록문화 발달 과정, 대장경을 디지털 매체로 복원한 것을 볼 수 있다. 불교 문화실과 자아 탐색실로 이뤄진 정신문화관은 우리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참선, 수행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계 종교계 메시지도 만나게 된다.
세계교류관에는 세계 60여 개국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한 판각, 판화 120점을 볼 수 있다. 축전 조직위 권양근 전시운영팀장은 “세계시민관은 문화재 보호와 문화 산업 기관이 제공하는 홍보물을 통해 문화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경 축전 입장료는 어른 1만 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단체 및 특별할인도 있다.
○ 전통문화와 자연을 만나는 곳
대장경 축전은 공식 문화 체험 특별행사 등으로 나눠졌다. 전시 공연 체험 학술 등 내용도 다채롭다. 각종 문화행사가 펼쳐질 보리수 공연장, 사찰음식 체험과 대장경 목판체험 등이 가능한 천년의 마당도 주행사장에 있다. 조직위 차석호 기획총무팀장은 “특히 주행사장에서 해인사까지 홍류동 계곡 길을 ‘대장경 테마 길’로 조성했다”며 “가을 단풍 길과 계곡 길을 따라가는 올레길 형태로 수려한 가야산 정취와 해인사 주변 13개 암자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인사에서도 전시 행사 등이 치러진다. 다만 수행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문화 체험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정했다. 해인사에서 세계 주요 예술 작가와 만남, 도자기 제작, 닥종이 인형 만들기, 선무도, 템플스테이, 화엄경, 해인도, 소망리본 조형물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있다. 축전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tripitaka2011.com)를 참조하면 된다. ○ 손님맞이에 분주한 합천
대장경 밥상(한정식)합천군 김한동 기획실장은 “대장경 축전은 합천군이 생긴 이래 최대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관광객을 잘 맞이하기 위해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최대 예상 관람객(5만1000여 명) 가운데 숙박객이 상당수일 것으로 보고 휴양림 황매산 오토캠핑장 펜션과 민박 청소년수련관 정비에 나섰다.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대장경 밥상’도 개발했다. 도토리묵과 버섯 등이 들어간 ‘도토리비빔밥’, 해인사 일원에서 채취한 산채 버섯 장아찌 등으로 이뤄진 웰빙 밥상인 ‘채식위주 나물밥상’, 자연산 송이버섯으로 만든 신선로와 쇠고기 육전, 칡 물로 찐 흑돼지 수육 등으로 이뤄진 ‘대장경한정식’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어린이를 위한 쇠고기덮밥 및 파프리카 볶음밥도 개발할 예정이다. 곧 식당 지정 등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
외국어 능통자를 포함해 대장경 지식을 전달하고 안내할 자원봉사자 500명도 5월 20일까지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일반, 정신, 촬영, 웹, 통역, 주차 등이다. 대장경축전 로고송도 공모하고 있다.
합천군 축전기획단 조옥환 단장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축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3283억 원, 고용효과는 2228명”이라고 말했다. 시설비와 행사 전시비 등 전체 행사 사업비는 306억 원. 축전을 계기로 주 행사장이 팔만대장경을 국내외에 알리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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