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무인(無人) 경전철인 부산도시철도 4호선이 30일 개통된다. 시민들의 나들이가 쉬워지고 생활도 훨씬 편리해진다.
○ 무인경전철 시대
부산도시철도 4호선은 동래구 미남로터리에서 기장군 철마면 안평기지까지 12.7km 구간에서 운행된다. 4호선 개통으로 부산도시철도 전체 길이도 총 108km로 늘어났다. 사통팔달 순환망을 갖춰 시민생활도 편리해졌다.
역은 미남, 동래, 수안, 낙민, 충렬사, 명장, 서동, 금사, 반여농산물시장, 석대, 영산대, 동부산대, 고촌, 안평 등 14곳. 미남∼금사 구간 8개 역은 지하역이다. 반여농산물시장∼안평 구간 6개 역은 지상에 설치됐다. 미남역에서는 도시철도 3호선과, 동래역에서는 도시철도 1호선과 갈아탈 수 있다. 만성 교통체증지역인 동래구 미남, 수안, 안락지역 교통난 해소와 상대적으로 낙후된 금사, 반송, 기장지역 개발로 지역균형 발전이 기대된다.
열차는 오전 5시 5분부터 다음 날 0시 42분까지 평일 하루 310회 운행한다. 미남에서 안평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25분. 출퇴근시간대는 5분, 평소는 8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열차(1편성)는 객차 6량으로 구성된다.
도시철도 4호선의 특징은 고무바퀴로 달리는 국내 최초 무인 경전철이란 점이다. 기존 도시철도가 2가닥 철로 위를 철제바퀴로 달린다면 이 무인경전철은 콘크리트 노면 위를 고무바퀴로 달린다. 소음과 진동이 기존 도시철도에 비해 적다.
전동차는 2중 안전장치에 의해 제어된다. 객실에는 상황 파악과 비상통신을 위해 화상전송장치(CCTV), 비상인터폰, 화재 감지장치 등 안전시스템도 갖췄다.
○ 도시철도 4호선 ‘100배 즐기기’
수안역 지하 1층 대합실에는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이 들어섰다. 대합실 중앙 1029m²(약 310평) 역사관은 동래읍성, 임진왜란 특별 전시관과 무기체험 및 영상전시실로 꾸며졌다. 동래부순절도, 찰갑, 해자 등 유물 397점도 전시돼 있다. 이 역에서 내려 동래읍성과 복천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체험학습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석대역과 영산대역 사이에는 높이 22m, 폭 35m의 아치형 사장교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역 이름인 반송(소나무)을 형상화한 아치형 주탑과 하프형 케이블이 주변 산세와 조화를 이뤘다. 야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근사한 야경을 연출한다. 석대역이나 반여농산물역에서 내리면 석대천과 화훼단지, 수목원 접근도 쉽다. 반여농산물시장에서는 각종 농산물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주변에는 손맛을 자랑하는 이름난 음식점도 몇 군데 있다. 영산대역 인근에는 길이 158m, 높이 5∼13m 규모의 세라믹 부조벽화가 설치돼 발걸음을 머물게 한다.
안평차량기지창 종합관리동 1층에는 경전철 홍보관이 마련돼 있다. 인근에는 가족나들이객을 위한 7624m²(약 2300평) 규모의 휴메트로 테마공원도 만들어졌다. 안준태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국내 최초 무인경전철이 부산에서 운행을 시작한 것은 도시철도에 대한 시민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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