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캬아~ 임금님이 마셨던 물 맛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8일 17시 00분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2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조선 시대 왕이 마시던 물맛은 어땠을까요. 100년 넘게 빛을 보지 못했던 궁궐 우물이 최근 복원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정양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 경복궁의 임금이 거처하던 강녕전.
어제 이곳 옆에 있는 어정, 즉 왕의 우물에 많은 시민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왕이 마시던 우물물을 맛보는 '궁궐 우물 살리기' 행사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809_0301_01.avi] (00:12) "캬아~."
[시민인터뷰.avi] (00:34) "더 좋은 물이지 않을까. 임금님이 드셨으니까…."

이날 시민들이 마신 우물물은 정확히 115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1896년 아관파천 이후 쓰지 않던 우물을 다시 살린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연구 조사한 결과입니다.

[인터뷰-1.avi] (01:52) "작년 3월 달에 웅진코웨이하고 문화유산국민신탁, 문화재청 3자가 궁중우물 복원에 대한 의견 일치를 봤습니다. 1년 동안 우물 수질에 관한 검사, 각종 수공학적인 조사와 연구과정을 마쳐서 오늘 처음 국민들한테 궁궐 우물을 공개하고…."

[CG] 강녕전 어정 같은 궁궐 우물은 현재 32개가 남아있습니다.
이 가운데 아직 물이 차 있는 우물은 23개.
경복궁 교태전과 칠궁 냉천, 창덕궁 옥류천·경훈각 우물은 상태가 양호합니다.
하지만 바로 식용으로 쓰기는 어려워 정수 작업을 거쳤습니다.

[인터뷰-2.avi] (02:02) "미생물 처리할 수 있는 부분하고, 휘발성 유기오염물질이라던가 질산성질소 등을 제거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구현하였습니다."

문화재청 등은 앞으로 여타 우물들도 정수 처리해 차례로 공개합니다.
안내판도 설치하고 우물 뚜껑의 디자인도 개선해 더욱 친근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동아일보 정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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