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양 패…돌 거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도전기 결승 1국 7보(118∼136)

백은 좌변 흑 대마를 공격하기에 앞서 먼저 118, 120으로 후방을 방비해 둔다. 흑은 121로 순순히 받아준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끊고 흑 3으로 백 한 점을 단수치고 싶지만 무리다. 백 8로 끊는 게 선수여서 백에게 자체 팻감이 많이 생긴다. 그만큼 우변 패를 흑이 이기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백 122로 막으면서 좌변에서 생각지도 않은 15집가량의 실리를 만들어 백의 승세가 확실해졌다. 설사 우변 백이 패에 져서 잡혀도 그 대가로 큰 곳 두 수만 두면 백의 승리다. 최철한 9단은 흑 125, 127로 승부수를 띄운다. 안에서 사는 것은 앉아서 지는 길이다. 좌변 흑대마를 안에서 살리자고 하면 백이 대마를 공격하는 팻감도 많아진다. 결국 흑이 우변 백을 잡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창호 9단은 백 130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이 모양이지만, 흑 2로 붙이는 수가 골 아프다. 계속해서 잡으러 가는 것은 흑 12까지 오히려 백이 위험해진다. 흑은 할 수 없이 131, 133으로 패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변과 양 패가 돼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흑은 양 패 중 크기가 작은 우변 백을 살려줘야 하는데 그리 되면 흑이 오히려 덤을 받아도 불리한 절망적인 형세. 백 136으로 따내면서 양 패를 시작하자 최 9단은 더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두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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