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주목받는 신진작가 케이티 패터슨씨(29)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화동 PKM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영국의 ‘옵서버’지가 영국 최고의 신인 아티스트 4명 중 한 명으로 선정한 작가다.
전시에선 자연과 우주에 대한 관심을 과학기술과 접목한 참신한 발상과, 이를 실제 작품으로 구현해낸 역량이 돋보인다. 아이슬란드 빙하에 묻은 마이크를 오디오 장치와 휴대전화에 연결시켜 실시간으로 빙하가 천천히 녹아드는 소리를 듣게 하거나, 달빛과 동일한 파장을 가진 백열전구를 이용한 설치작품,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악보를 모스부호로 바꾼 뒤 달에 송출했다 되돌아오는 신호를 악보로 재구성해 들려주는 연주 등이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연구한 결과물을 볼 수 있다. 별의 죽음을 관찰하는 천문학자들의 통지를 받으면 이 소식을 간단한 친필편지에 담아 보내는 장기 프로젝트, 빙하의 물을 얼려 레코드판을 만들어 재생하면서 빙하 흐르는 소리를 들려준 영상작품 등은 공간과 시간의 거리를 무너뜨린다. 개념적 작업이지만 시적인 상상력이 스며 있어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5월 6일까지. 02-734-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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