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쑥쑥!… 열려라, 책세상!]산에서 바다까지, 강을 따라가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6일 03시 00분


◇강은 세상을 만들어요
가코 사토시 글, 그림·김혜숙 옮김 28쪽·9500원·학고재

학고재 제공
학고재 제공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의 수채화로 강(江)의 일생과 그 주변의 풍경을 부드럽게 설명하는 책이다. 사회탐구영역의 학습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여느 동화책 못지않게 예쁘고 자연스럽게 꾸몄다.

강의 일생은 산에서 시작된다. 산에 쌓였던 눈, 나무와 풀잎에 내린 비가 흘러내려 작은 시내를 만든다. 바위틈과 샘에서 나온 물, 폭포에서 떨어진 물도 함께 가자고 골짜기로 흘러든다. 작은 시내를 이루며 흘러가는 강 주변의 산에는 송신탑이 있고, 산의 넓이와 높이를 재는 아저씨들이 일하는 모습도 보인다.

어느새 몸집을 불린 강물은 댐에서 전기를 만들고, 산에서 베어낸 나무도 하류로 옮긴다. 주변에는 나무를 운반하는 기차도 보인다. 강물은 험난한 벼랑 사이를 흘러가며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고 뾰족한 바위를 깎아 둥글둥글하게도 만든다. 마을 정수장으로 흘러들어간 물은 사람들의 소중한 식수원이 된다.

산을 빠져 나와 만난 들판에서는 천천히 흐르면서 빨래를 하는 아주머니, 말을 목욕시키는 아저씨를 돕는다. 들판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강에서 논으로 들어간 물 때문에 벼의 싹인 ‘모’를 심는 것이 가능하다. 강물이 흘러들어간 늪에는 물풀과 버드나무가 자라고 백로와 물총새가 먹이를 찾는다.

강폭이 넓어지는 곳에서는 모래와 자갈을 채취하는 아저씨들이 보이고, 도시가 가까워진 곳에서는 크고 작은 배들이 물살을 헤치며 달린다. 강이 얕아지지 않도록 모래와 진흙을 퍼내는 배도 있다. 도시의 한가운데를 흘렀던 강은 드디어 바다와 만난다. 바닷가에는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있고, 철을 만드는 제철소, 무거운 물건을 싣는 배가 정박한 부두가 보인다.

강 주변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아이들이 이곳에서 일어나는 사회생활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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