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다음은 공지영 ‘우행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엄마를…’ NYT 집계 21위 순항 속‘우리들의 행복한…’ 美 출판 타진

신경숙 씨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이 24일 게재 예정인 미국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집계에 처음 올라 양장본 소설 부문 21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엄마를 부탁해’에 이어 공지영 씨(사진)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엄마를 부탁해’ 이후 ‘제2의 신경숙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공 씨가 먼저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엄마를 부탁해’의 미국 진출을 도운 이구용 케이엘매니지먼트 대표는 17일 “최근 공 씨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번역본을 미국 출판사들에 보냈고 그쪽에서 검토 중”이라며 “2주 정도 뒤에는 출간과 관련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공 씨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이 대표는 “이달 말 계약이 이뤄지면 내년 말쯤 미국 출간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들…’은 2005년 국내서 출간돼 100만 부가 판매된 공 씨의 대표적 베스트셀러. 소설의 인기를 바탕으로 2006년 배우 강동원, 이나영 씨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어릴 적 사촌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유정과 어릴 적 불우하게 자라 뜻하지 않은 살인으로 사형수가 된 윤수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봉순이 언니’ ‘즐거운 나의 집’ 등 공 씨의 대표작들을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우리들…’을 해외 진출작으로 선정했다”며 “신분의 격차를 뛰어넘어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정서, 그리고 사형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국경을 떠난 문학적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럽의 한 출판사와 이미 ‘우리들…’의 출간 계약을 마친 이 대표는 “아직 출판사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 미국 진출 등 가시적인 해외 판권 계약을 마쳤을 때 함께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엄마를 부탁해’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양장본소설 부문 21위에 오른 데 대해 이 대표는 “이번 순위가 3∼9일 판매 집계를 바탕으로 했으며 ‘엄마를 부탁해’는 5일 공식 출간 이후 단 5일간의 판매만으로 순위에 포함돼 실제 순위는 훨씬 높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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