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9단이 상변 백진의 틈에서 찾아낸 맥점이 흑 49다. 백의 응수가 어렵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잇는 것은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따내 상변 백 대마의 사활이 문제가 된다. 백 5에는 흑 6으로 그만이다.
백 50에 흑 51로 끊어 상변 백 대마의 운명이 궁금하다. 패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이창호 9단은 백 56이라는 묘수를 준비해뒀다.
흑 57로 참고 2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잡으러 가는 것은 백 4, 6이 선수여서 백은 살아 있다. 흑 57엔 백 58로 웅크려 알뜰하게 두 눈을 내고 살 수 있다. 흑 65로 두어 백의 굴복을 요구한다. 패를 걸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9단은 백 68로 최대한 버틴다. 중앙 흑 여섯 점을 잡은 실리가 13집 정도인데 상변에서 흑집이 늘고 백집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백이 오히려 손해를 본 셈이라 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 9단은 흑 69로 즉각 패를 걸어간다. 팻감이 많은 것을 확인한 후에 결행한 것이다. 흑 77의 팻감에 백은 78로 A 자리에 두어 흑 65 한 점을 더 따낸다. 팻감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흑이 헛팻감을 쓴 것일까. 흑은 79, 81로 두어 수가 났다고 주장한다. 과연 좌변의 백은 죽은 것일까, 산 것일까, 아니면…. 73=69, 7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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