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 천지 대패 두 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결승 3국 총보(1∼211)

최철한 9단과 이창호 9단은 초반 포석 단계에서 많은 연구가 있었던 듯하다. 최 9단이 흑으로 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오자 이 9단은 이색적으로 양화점 굳히기 포석으로 대응했다.

이어 양측은 상대의 큰 모양을 방해했다. 이 9단은 우하귀가 커지자 그곳에 뛰어든 뒤 안에서 틀을 잡고 살려고 백 26으로 웅크렸으나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참고도처럼 백 1로 중앙으로 뛰어나가야 했다. 백 5까지 뛰고 나면 6과 7의 곳이 맞보기여서 백이 유망한 국면이다. 결국 백은 34로 넘어갔으나 뒷맛이 나빠 내내 부담으로 남는다.

최 9단은 우변 백을 틀어막아 쌓은 세력을 바탕으로 흑 35로 넓게 뛰면서 국면을 유리하게 이끈다. 이어 최 9단이 좌하귀에 뛰어들면서 기세가 충돌해 바꿔치기가 이뤄진다. 하지만 결과는 이 9단이 이득이었다. 국면은 다시 알 수 없게 됐다.

이 9단은 백 90부터 좌변 흑대마 전체를 물고 늘어진다. 중반전의 시작이다. 백은 흑대마를 잘 몰아가다가 삐끗한다. 백 108이 무리수. 흑이 둔 109 자리로 한 칸 덜 갔어야 했다. 이 틈을 타 흑은 상변을 깨고 흑 121로 연결했다. 흑이 다시 유리해졌다.

이후 두 차례 패싸움이 벌어진다. 첫 번째 상변 패싸움에서 백은 대마를 살려냈다. 다시 하변 패싸움에서 양쪽 대마가 걸린 수 싸움이 벌어졌으나 최 9단이 정확한 수읽기로 백의 항복을 받아낸다. 흑 불계승. 173=169, 176=170, 178=134, 192 199=6, 195=81, 200=76, 203=165.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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