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사전 공작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5일 03시 00분


○ 최철한 9단 ● 이창호 9단
결승 4국 2보(23∼36)

이 대국이 두어진 뒤에 이 포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다. 쿵제 9단은 지금 장면에서 참고 1도처럼 흑 1로 중앙에서 씌우는 수를 두어 연승을 거두고 있다. 백 2는 흑 3으로 백의 다음 응수가 쉽지 않다. 쿵제는 지난달 초 제1회 초상부동산배 1차전에서 박영훈 9단을 상대로 이 수를 들고 나와 톡톡히 재미를 봤다.

중국과의 단체전인 초상부동산배에서 최철한 9단은 한국팀 주장으로 나가 성과를 거뒀다. 비록 부동산배는 중국이 가져갔으나 최 9단이 2승을 거둬 체면치레는 했다. 그중 1승은 중국 측의 주장인 구리 9단을 상대로 챙겼다. 그 구리 9단이 BC카드배 결승에 올라 이세돌 9단과 23일부터 5번기를 갖는다. 28세 동갑내기 두 라이벌의 불꽃 튀는 싸움이 바둑팬들을 설레게 한다.

흑 23,25로 두는 것도 상식적인 공격. 백 26,28로 나왔을 때, 흑 29가 경솔했다. 참고 2도처럼 흑 1호 붙이는 수가 강력했다. 백 2로 젖히면 흑 3으로 건너붙이는 수가 성립한다. 백도 기세상 백 4부터 백 8까지 둬야 하는데, 하변 흑을 수중에 넣어 흑이 충분한 형세다.

백 30부터 백 34를 선수하는 것을 흑은 간과한 것이었다. 이 다음에 백 36으로 끊자 건너 붙인 흑 한 점은 거의 헛수가 돼버렸다. 백의 사전 공작(30, 32, 34)이 말을 하는 순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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