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자살에 대해 교회의 역할과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28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한국의 자살문제와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맹광호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고, 이어 강응구 서울대 의대 정신신경과 교수, 서지영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복지사, 우제명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가 자살의 의학적 측면, 자살 상담 사례 등을 살펴본다.
맹광호 교수는 미리 발표한 발제문에서 "2009년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1명 수준"이라면서 "자살률이 높았던 나라들도 인구 10만 명당 20명을 고비로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2003년 22.6명으로 20명 선을 넘은 이후 줄어들기는커녕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맹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살 문제가 심각한 것은 젊은이들과 노인층에서의 자살률이 특히 높다는 점"이라면서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고 있는 지금은 최대의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주된 자살 이유는 인간관계 단절로 인한 극도의 외로움과 가난, 질병 등 이웃의 관심과 도움 부족에 의한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따라서 "자살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기보다 이웃인 우리 모두의 무관심과 사랑 부족이 이들을 자살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맹 교수는 "인간생명의 수호와 이웃 사랑의 실천은 가톨릭교회의 핵심 사명"이라면서 교회가 앞장서서 자살의 유혹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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