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벌레들이 슬슬 활동을 시작합니다. 저희 집 베란다에도 진딧물이 생겼더군요. 예쁜 꽃에 해충이 끼면 정말 속이 상하지요. 어떤 때는 ‘이래서 농약 안 쓰고는 농사 못 짓는단 소리가 나오는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가정에서도 농약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 찜찜한 기분이 들지요. 특히 아이가 있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고민이 더 많습니다.
오늘은 이런 고민을 간단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만들기 쉽고 안전한 ‘친환경 마요네즈 농약 만들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마요네즈 농약은 2008년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기존에 쓰이던 난황유(달걀 노른자+식용유)와 기본적인 원리가 같으면서도 사용은 훨씬 간편합니다. 마요네즈의 주 원료도 기름(식용유)과 달걀노른자니까요. 마요네즈를 물에 타서 흔든 다음 이것을 스프레이로 식물에 뿌려주면 됩니다. 참 쉽죠?
마요네즈에 들어있는 기름은 해충의 호흡과 지방 대사를 방해합니다. 또 장미류 식물에 흔한 흰가루병도 방제해 줍니다. 마요네즈 성분은 잎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도 합니다. ‘비료는 뿌리에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분들과 원예 전문가들은 잎에도 비료를 준답니다. 이것을 ‘엽면 시비’라고 합니다.
마요네즈 농약은 식품이 재료이기 때문에 안전하며, 식물에 양분까지 공급해 주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농도 조절을 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요네즈를 너무 많이 넣으면 식물이 생육장애를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숨을 못 쉬어 말라죽을 수도 있습니다.
농진청이 밝힌 적정 농도는 물 20L당 100g 정도입니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일일이 무게를 재기가 힘들겠죠? 대략 눈대중으로 농도를 맞출 수도 있습니다. 저는 우유
1팩(200mL) 분량의 물에 콩알 2개 정도의 마요네즈를 넣습니다. 마요네즈 농약의 살포 간격은 예방 목적의 경우 10∼14일, 치료 목적에는 5∼7일입니다. 잎과 줄기 모두에 충분히 골고루 뿌려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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