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윷놀이-체스 함께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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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5일 03시 00분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동서양 전통 판 놀이 체험

4일 개막한 국립민속박물관의 ‘말과 판, 주사위의 세계’ 특별전시회를 찾은 어린이들이 각종 놀이에 흠뻑 빠져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4일 개막한 국립민속박물관의 ‘말과 판, 주사위의 세계’ 특별전시회를 찾은 어린이들이 각종 놀이에 흠뻑 빠져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주사위 놀이는 운(運)에 좌우된다. 체스나 장기 같은 판 놀이는 지혜를 겨루는 싸움이다. 주사위와 판이 합쳐지면? 운과 지혜를 모두 필요로 하는 인간사가 펼쳐진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4일 ‘말과 판, 주사위의 세계’ 특별전시회를 개막했다. 동서고금의 전통 판 놀이(Board Game)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는 전시회다.

전시는 네 영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 ‘행운은 어디로?’는 운과 우연에 의해 이뤄지는 다양한 놀이와 활동을 소개한다. 주사위 달리기,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수로 음악 작곡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지혜를 찾아라!’는 말과 판을 이용한 놀이의 공간. 체스의 기원인 ‘차투랑가’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판 놀이를 비교한다. 세 번째 ‘즐거운 놀이마당’은 주사위와 판을 합친 놀이 세계다. 말, 판, 주사위를 합친 놀이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윷놀이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① 인현왕후가 만든 ‘규문수지여행지도’ ② 조선말기 것으로 추정되는 ‘원형 윷판’ ③ 과거부터 요즘까지의 다양한 주사위.
① 인현왕후가 만든 ‘규문수지여행지도’ ② 조선말기 것으로 추정되는 ‘원형 윷판’ ③ 과거부터 요즘까지의 다양한 주사위.
마지막 전시 ‘세상을 담다’는 여러 놀이가 어떻게 당대 사회와 소통했는지 알려준다. 고대인의 우주관을 담은 윷판, 옛 선조들의 생활풍습을 읽을 수 있는 뱀 주사위 등을 전시한다. 신라시대 14면체 주사위 ‘주령구’도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우리 전통놀이도 여럿 소개해 눈길을 끈다. 인현왕후가 만든 ‘규문수지여행지도’는 본받아야 할 인물로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을 설정해 말을 몰아가는 판 놀이다. 태임에 도달하면 정경부인으로 신분이 상승하고, 잘못해 ‘금수(짐승)’로 가면 놀이에서 탈락한다.

전시를 준비한 이은미 학예연구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운과 지혜를 합친 다양한 놀이를 경험하며 전통놀이가 가진 의미와 재미를 배워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4월까지 계속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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