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KAIST최고경영자과정 31명의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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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6일 03시 00분


카이스트의 최고경영자과정인 AIM의 참가자 31명이 항저우에서 가진 자기소개 프리젠테이션 모습.
카이스트의 최고경영자과정인 AIM의 참가자 31명이 항저우에서 가진 자기소개 프리젠테이션 모습.
한 뇌 과학자가 ‘여행과 창의력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는 인간 뇌가 검증된 것만 되풀이하려는 경향을 띤다는 데서 출발한다. 장구한 원시수렵채취 생활에서 체득한 ‘소비열량 최소화’ 원칙에 따라서다. 그렇다면 창의성이란 우물가에서 숭늉 기대하기.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인간의 창의력은 끝도 없다. 그 설명이 창의적이다. ‘타고난 여행벽’ 덕분이란다. 생판 다른 환경에 노출돼 무한정 입력되는 자극과 정보, 그걸 관리하려니 자연스레 체득한 것이 ‘창의력’이다. 뒤집어 말하면 이렇다. ‘창의적이고 싶다면 여행을 떠나라.’

최근 색다른 여행을 취재했다. KAIST의 테크노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IM) 31명의 ‘글로벌경영-항저우 연수’였다. 일정(3일)은 평범했다. 상하이 항저우 주유(周遊)다. 그러나 효과는 달랐다. 중국인과 중국문화에 대한 시각 교정, 동행과 사귐을 통해 새로 얻은 단체여행의 즐거움 등등. 특히 오랜만의 짧은 여행에서 ‘잊고 지내온 자기 자신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보이게 된 배려심의 향상’은 뜻밖의 효과였다.

이 여행엔 목적이 분명했다. 첫째는 과정 참가자(31명) 간의 ‘서로 알기’였다. 그래서 첫날엔 소그룹별로 과제 해결 발표, 둘째 날엔 자기 소개 프레젠테이션이 마련됐다. 개인 신상과 직무정보가 공유되며 분위기는 반전했다. ‘남’이 ‘동료’가 된 덕인데 대화가 오가고 교유가 활발해졌다. 둘째는 중국에 대한 시각 교정이었다. 송대의 풍류가 지금도 느껴지는 ‘그린시티’ 항저우 여행을 통해 고도성장에 가려 잊고 있던 유려한 중국문화를 맛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정도 그 의도에 맞췄다. 첫날은 상하이와 항저우의 겉모습(시티투어, 시후 호 유람선 관광), 둘째 날은 시후 호 산책을 필두로 저장성박물관, 룽징 차밭과 중국차엽박물관, 링인(靈隱)사 등 항저우의 핵심을 살폈다. 셋째 날은 서호십경의 ‘류랑원잉(柳浪聞鶯)’과 역사거리 난쑹위제(南宋御街)를 걸으며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서 보게 했다. ‘인샹시후’와 ‘쑹청첸구칭’ 등 명물공연도 매일 관람했다. 동파육(東坡肉), 거지닭, 황주, 백주 등 별미와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식 요리를 두루 제공해 음식을 통해 문화를 체험케 했다. 항공도 상하이 입국, 항저우 출국편으로 짜고 고속철도(상하이∼항주) 탑승도 포함시켜 다양성을 추구했다.

여행을 기획한 AIM의 배보경 교수는 “여행 역시 AIM이 다루는 중요한 수업이자 과제”라면서 “최고경영자(CEO)의 상상력과 창의력 발휘에 초점을 맞춰 매번 새로운 장소와 일정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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