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아 초단은 고심 끝에 백 88을 두며 실마리를 풀어간다. 백 88로 참고 1도처럼 백 1로 막으면 흑 2로 호구치고 백 3에 흑 4로 끊으면 백이 곤란하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막상 백 5로 뻗고 싸우면 서로 어려운 싸움이다.
오 초단은 백 90으로 끼워 96까지 멋을 부렸다. 하지만 흑 97, 99로 잇달아 들여다보니 잇지 않을 수 없다. 백 대마가 눈이 없어 오히려 엷어진 모습이다. 특히 흑은 99처럼 한 수마다 집이 붙어 가는데 백은 100과 같은 공배를 두고 있으니 그 마음이 오죽하겠는가.
그 와중에 백홍석 8단은 흑 101로 착실하게 실리를 챙기며 앞서간다.
백 102를 교환하고 지나는 길에 둔 백 104가 실착. 참고 2도처럼 먼저 백 1로 대마를 보강했어야 했다. 흑 2엔 백 3으로 버티고, 흑 4엔 백 5로 두어간다. 쉽게 잡힐 말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상변 백진에서 흑의 타개가 승부가 된다.
백 104에 대해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백 8단은 흑 105로 물어본다. 백 대마가 살았느냐고. 백으로서는 커다란 돌덩이가 앞길에 턱 가로막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백 106으로 활로를 찾으려 하자, 이번엔 상변의 흑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흑 107, 109로 뭔가 불길한 기운이 돌고 있다. 백의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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