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아 초단이 백 134, 136으로 둔 것은 활로를 찾기 위한 수순. 이때 손바람을 내며 둔 흑 137이 이 바둑을 졌다면 패착으로 지목될 만한 수였다. 참고 1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흑 3으로 뒀다면 백의 수습이 어려웠다. 흑이 결정타를 날릴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백은 140으로 젖혀 수습하는 수가 있어 한숨 돌리게 됐다. 흑은 141, 143으로 백돌 5개를 잡으면 충분하다고 봤다. 거의 잡혀 있던 흑돌이 살아오면서 백진영이 부서지고 덤으로 백돌 5개까지 잡게 되니 그렇게 생각할 만하다. 하지만 실제 반면을 돌아보면 곳곳에 백의 실리가 짭짤해 형세가 그리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백 144가 결정적인 패착이다. 이 수로는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뒀다면 백이 되레 우세한 국면이다. 백으로서는 백 140을 두기 전에 확실하게 백 1을 선수하는 것이 보다 완벽한 수순이었다. 흑이 145를 두자 백은 맛이 나빠 146으로 물러섰다. 그러자 백홍석 8단은 흑 147로 하변을 집으로 만들어 우세를 확실히 한다.
백 148의 응수타진에 흑 149로 강하게 반발했다. 백 8단은 뒷맛을 남겨두고 흑 157로 두어 간다. 오 초단은 이제 뒷수습이 급하다. 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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