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불일암과 강원도의 한 작은 오두막에서 평생 홀로 살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던 고 법정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대학을 중퇴하고 출가한 법정 스님은 일제강점기에 판사를 지낸 엘리트 출신 효봉 스님을 은사로 모신다. 법정 스님은 지리산 쌍계사에서 마지막 안거를 하던 효봉 스님의 주머니에서 거품도 나지 않을 만큼 굳어진 작은 비누를 발견한다. 효봉 스님의 “중이 하나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냐”는 말에 법정 스님은 무소유의 깨달음을 얻는다. 임성구 감독, 최불암 목소리 출연. 12일 개봉. 전체 관람가.
정지욱 맑고 향기로운 스님의 향기가 풍기는 스크린. ★★★☆
민병선 기자 이야기는 차갑지만 가슴은 뜨거워진다. ★★★★
◆ 오월愛(애)
망월동이 국립묘지로 지정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보다 빠른 속도로 1980년 5월의 광주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기꺼이 가게 문을 열어 빵과 음료수를 나누었던 구멍가게 사장님 황 씨, 버스 한 가득 시민군을 태우고 금남로를 달리던 버스 운전사 양 씨, 주먹밥을 만들어 나르던 양동시장 김 씨는 소박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열흘간의 항쟁 이후, 세월은 흘러 그날의 소년들은 어느덧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겼다. 김태일 감독, 12일 개봉. 전체 관람가.
이상용 사라지는 역사를 붙잡는 영화 혹은 한국 다큐멘터리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 ★★★
정지욱 30여 년 전 그날, 차분하게 들려주는 보통 사람들의 증언들. ★★★☆ ◆ 천녀유혼
출세의 욕심을 버리고 오로지 훌륭한 퇴마사가 되려는 청년 연적하는 수행을 결심하고 흑산으로 여정을 떠난다. 하지만 흑산의 난약사라고 불리는 사찰에는 오래된 요괴들이 살고 있었다. 연적하는 흑산의 요괴들이 인간을 살해하고 원기를 빼앗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하루하루 격렬한 전투를 벌인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사찰에 들어가길 꺼린다. 그러던 어느 날, 원래 인간이었지만 죽은 후 천 년 묵은 나무요괴의 영향으로 영혼이 자유롭지 못한 섭소천과 연적하는 사랑을 나누게 된다. 수년 후, 흑산 아래 모든 물이 갑자기 마르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가뭄에 생존 위기를 느낀다. 예웨이신 감독, 구톈러, 류이페이 출연. 12일 개봉. 12세 이상.
정지욱 리메이크에 성공한 것은 여배우의 미모뿐. ★★ ◆ 레드라인
극한의 스피드를 추구하는 내성적인 순정남 JP와 그의 첫사랑인 소노시는 어려서부터 레이싱의 최고 스타를 꿈꿔왔다. 두 사람과 JP의 친구이자 천재 정비사였지만 마피아와 결탁해 승부조작을 주도했던 프리스비는 5년마다 열리는 우주 최고의 레이싱 경기 ‘레드라인’에 참가한다. 사실상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경기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중화기로 무장한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한다. 레드라인의 개최를 막으려는 독재 국가 로보월드의 방해 공작도 이겨내야 한다. 의기투합한 이들이 어려움을 뚫고 최고의 레이서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고이케 다케시 감독, 기무라 다쿠야, 아오이 유우 목소리 출연. 12일 개봉. 15세 이상.
이상용 강렬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로 질주한다. ★★★☆ ■ CONCERT
◆ 메탈하니(METAL HONEY) 콘서트
블랙홀, 블랙신드롬, 디아블로, 이현석 프로젝트. 이름만 들어도 강렬함이 느껴지는 메탈 그룹 4팀이 뭉쳐 앞으로 매월 공연을 연다. 가수 김경호가 첫 게스트로 나오고 박은석 음악평론가가 즉석에서 인터뷰도 한다. 2만5000원. 14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 ◆ 노영심 콘서트 ‘조용히.. 한. 걸음, 더.’
오롯이 피아노만으로 무대를 구성했다. 그간 노래와 함께 연주를 곁들였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맑고 깊은 정서의 피아노 연주만 선보인다. 기존 곡들을 편곡해 선보이고 미발표 곡들도 함께 연주한다. 5만5000∼9만9000원. 14일 오후7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02-522-9933
◆ UMC/UW 콘서트
흔한 사랑 주제에서 벗어나 사회상을 풍자하는 힙합 래퍼 겸 작사가 UMC/UW(본명 유승균)의 싱글 ‘Chug Chug’ 발매 기념 콘서트. 신곡 외에도 ‘내가 쓰러지면’ ‘사람들을 착하게 만들어 놓았더니’ 등을 선보인다. 2만5000원. 14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 1544-1555
◆ 박주원 기타콘서트‘ELEC FIESTA’
집시·스패니시 기타리스트로 이름을 날려온 박주원이 ‘일렉’에 포커스를 맞춰 무대를 꾸민다. 특유의 현란한 핑거링과 테크닉으로 제프 벡, 게리 무어, 스티브 바이 등의 명곡을 선보인다. 3만3000∼4만4000원. 15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02-3143-5480 ■ PERFORMANCE
◆ 엄마를 부탁해
번역 출간돼 미국에서도 화제를 모은 신경숙 작가의 밀리언셀러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구태환 대본·연출, 김형석 작곡. 김성녀 씨가 엄마, 차지연 씨가 맏딸로 출연한다. 3만∼9만 원. 6월 19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02-2230-6601 ◆ 삼류배우
삼십 년 간 단역 배우로만 살아온 이영진은 주인공 역이 펑크가 난 연극 ‘햄릿’에 단 한차례 주연을 맡게 될 기회를 잡는데…. 김순역 작·연출. 정해균 이성용 이연희 안태랑 박호석 출연. 3만∼5만원.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SM아트홀. 02-762-3387
◆ 푸르른 날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휘말린 남녀의 인생 역정을 그린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을 유쾌한 통속극으로 풀었다. 정경진 작, 고선웅 각색·연출. 김학선 정재은 박윤희 이영석 출연. 2만5000원. 29일까지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1544-1555
◆ 3월의 눈(雪)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 개관작의 앙코르 공연. 장오 역에 장민호 오영수, 이순 역에 백성희 박혜진 씨가 출연하는데 건강상 이유로 백 씨의 출연이 불투명해져 당분간 박 씨가 이순 역을 도맡는다. 배삼식 작, 손진책 연출. 2만∼3만 원. 6월 5일까지. 02-3279-2233 ■ CLASSICAL
◆ 프랑스 생마르크 합창단
1986년 설립된 프랑스 소년소녀 합창단. 프랑스에서 9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코러스’의 영화음악 전곡을 녹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너의 길을 보아라’를 비롯한 영화 수록곡 등을 선보인다. 5만5000∼8만8000원. 1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7-9870 ◆ 정치용 & KBS 교향악단
지휘자 정치용 씨와 KBS 교향악단이 하이든의 마지막 교향곡 제102번 D장조 ‘런던’, 첼로협주곡 C장조 등을 연주한다. 첼리스트 정명화 씨 협연. 2만∼5만 원. 14일 오후 7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1577-7766
◆ 카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비보이와 만나다
독일 작곡가 카를 오르프의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와 비보이가 만나 흥겹고 역동적인 무대를 꾸몄다. 서울시합창단 정기공연. 비보이 그룹 ‘겜블러크루’ 출연. 2만∼7만 원. 14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779
◆ 이지윤 귀국 비올라 독주회
미국 줄리아드음악원, 예일대 음대 아티스트 디플롬을 졸업하고 돌아온 비올리스트 이지윤 씨가 여는 리사이틀. 피아티고르스키가 편곡한 하이든 디베르티멘토 등을 연주한다. 1만 원. 15일 오후 7시 반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 02-586-0945 ■ EXHIBITION
◆ 프랑수아 모렐레 전
기하학적 추상을 대표하는 프랑스 현대미술 거장의 국내 첫 개인전. 개념미술, 미니멀아트, 네온아트 선구자의 60여 년 작품 활동을 돌아보는 회화, 네온 설치 작품 등 30여 점을 전시. 지극히 단순한 형태를 표현한 작품에 ‘벗기기 장난’ ‘얼음 같은 오름 막대기’ ‘가련한 지름’ 등 제목을 붙여 유쾌한 위트가 느껴진다. 6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신관. 02-2287-3500 ◆ 움직이는 미술관2 전
어린이들이 공간에 대한 개념을 몸으로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획전. 신을 벗고 나무 터널에 들어가 바닥에 깔린 다양한 소재의 감촉을 발로 느끼는 곽현정 씨의 ‘촉감터널’을 비롯해 강선미 김병호 정기훈 주성혜 노해율 홍남기 씨의 작품들. 시각과 청각 등 모든 감각을 일깨워 낯선 공간을 여행하고 상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8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02-720-5114
◆ 사랑에서 사랑으로-로버트 인디애나 전
팝아트의 대표 작가로 ‘LOVE’ ‘ART’ ‘9’ 등 단어와 숫자를 조각으로 표현해온 미국 팝아트 작가의 개인전. 빨강과 파랑으로 제작된 ‘LOVE’ 조각과 더불어 회화 판화 등 30여 점. 서울 전시를 마친 뒤 25일∼6월 22일 롯데갤러리 부산 광복점으로 옮긴다. 22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9층 롯데갤러리. 02-726-4428
◆ A Chair Talks 전
일상생활의 도구로 친숙한 의자는 예술작품에서 자아의 초상이자 삶의 흔적을 간직한 공간으로 자주 등장한다. 의자를 모티브로 한 회화 입체 가구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모았다. 화가 황주리, 지석철 씨를 비롯해 남현주 손진아 한정현 씨가 참여했다.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SP. 02-546-3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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