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무등리 유적서 고구려 갑옷 출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7일 17시 18분


경기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 제2보루(堡壘) 유적에서 고구려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 갑옷이 발굴됐다고 서울대박물관(관장 송기호)이 17일 말했다.

서울대박물관은 연천군 선사문화관리사업소 의뢰로 지난달 5일부터 이 보루에 대한 2차 조사결과 철제갑옷인 찰갑(札甲)을 발굴했다면서 "그동안 북한이나 중국 등 고구려 옛 영토에서 조각 형태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한 개체가 온전하게 실물로 발굴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철제 갑옷은 보루 유적 내에서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발견됐으며 완전한 수습과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적어도 상의 1벌은 온전한 개체임이 확실하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고구려 갑옷은 고분벽화에 더러 보이기는 한다.

조사단은 18일 오후 4시 발굴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열어 이번에 발굴한 갑옷을 비롯해 무등리 2보루 유적의 전반적 규모와 석축 성벽 등 확인된 조사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에 이은 이번 2차 조사에서는 성벽 바깥으로 돌출한 방형 석축 시설인 치(雉)를 포함한 석축 성벽 구조와 대지 조성을 위한 석축 축대 등이 확인됐다.

보루(堡壘)란 망루 성격을 겸한 소규모 성곽으로, 한반도 중부 일대에는 아차산 일대까지 고구려시대 보루 유적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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