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50으로 흑 2점을 잡은 거북등이 워낙 두터워 송태곤 9단은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김동호 초단이 흑 51로 가일수하는 심정은 타들어간다. 흑 51 대신 56으로 백 한 점을 빵때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렇게 둘 경우 좌변 흑대마가 죽기 때문이다. 송 9단은 기분 좋게 백 52, 54를 선수하고 백 56으로 두어 당장 뒷맛을 결행한다. 흑 67까지 백은 2선으로 많이 기었지만, 선수로 백을 살려나왔다.
백 68이 흑의 빈틈을 찔러간 날카로운 수. 흑 69로 참고 1도처럼 흑 1로 연결하면 백 2에 흑의 모양이 무너진다. 흑 3으로 연결해야 하는데 백 8까지 흑은 근거가 없이 떠돌아 다녀야 하는 신세가 된다. 백은 이 흑대마를 공격하면서 좌변 백집이 굳어질 공산이 크다. 또 하변 흑진을 다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김 초단이 흑 69, 71로 상변을 버리고 좌변에서 흑 대마를 안정한 것은 올바른 선택.
이때 등장한 백 72가 완착이다. 상변 흑돌 4점이 움직이는 맛을 없앤다고 둔 수였으나 이 흑돌이 움직이기는 어려웠다. 실전심리상 부자 몸조심이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어야 했다. 백을 확실히 살리면서 우하귀 흑의 뒷맛을 노리는 수. 흑 2에는 백 3으로 받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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