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잊혀진 名人의 가야금 선율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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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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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국악인 김화선 씨
정남희 병창곡 복원기념공연

정남희 명인의 가야금 병창을 복원해 무대에 올리는 국악인 김화선 씨. 한마음국악예술단 제공
정남희 명인의 가야금 병창을 복원해 무대에 올리는 국악인 김화선 씨. 한마음국악예술단 제공
잊혀진 가야금 병창 명인의 연주와 노래를 복원해 재현한 무대가 다음 달 2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국악인 김화선 씨의 ‘가야금 소리5’ 공연. 정남희 명인(1905∼84)의 가야금 병창곡 등 13곡을 김 씨가 10여 년의 작업 끝에 지난해 10월까지 모두 복원해 재현 공연을 마친 것을 기념하는 무대다. 정남희 명인은 1930, 40년대 판소리와 가야금 연주로 명성을 떨쳤지만 광복 후 월북한 뒤 남쪽에선 잊혀졌다.

김 씨는 이 공연에서 정남희 명인의 연주를 복원한 13곡 중 단가 경기가와 초한가,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춘향모상봉, 판소리 심청가 중에서 용궁장면을 변용한 신수궁가, 신민요 스르렁둥둥 등 다섯 작품을 복원해 들려준다.

故 정남희 명인
故 정남희 명인
김 씨는 “1994년경 정남희 명인이 1930년대 녹음해 고음반(SP음반)에 남긴 곡들을 우연히 듣고 경탄했다. 이대로 묻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원 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자료를 수집하고 악보로 만들며 복원한 곡들을 2009년 6월 6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 공연부터 시작해 지난해 10월 8일 국립국악원 우면당 공연까지 네 번에 걸쳐 무대화했다.

전남 나주 출신의 정남희 명인은 일제강점기 국악단체인 조선성악연구회 이사를 지냈고 창극 춘향전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6·25전쟁 때 월북해 공훈배우,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고 평양음대 교수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남희제 가야금 산조는 김윤덕, 이영희로 이어지며 전수되고 있지만 병창은 명맥이 끊겼다.

김 씨는 1930년대 조선성악연구회 이사였던 가야금 명인 염계화를 사사했고 1990년 한마음국악예술단을 창단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공연에선 ‘풀피리(초적) 형제’로 유명한 정재룡 정재영 형제가 초적연주로 강춘섭제 휘모리, 국거리 등 3곡도 함께 들려준다. 02-399-1114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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