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재공연 연극 ‘나는 너다’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9일 03시 00분


강렬한 조명… 깊어진 감동

연극 ‘나는 너다’(정복근 작, 윤석화 연출)가 예술의전당 명품연극으로 선정돼 17일부터 재공연에 들어갔다. 동아일보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를 맞아 지난해 월간 객석과 손잡고 선보인 작품이다. 배우 윤석화 씨가 연출을 맡고, 독립투사 김좌진 장군의 외증손자 송일국 씨가 연극무대에 처음 도전한 것으로도 화제가 됐다.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초연할 때는 오히려 두 사람의 지명도를 뛰어넘는 작품성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공연 후반부엔 관객들이 계단 위에 방석을 깔고 앉아 관람할 만큼 매진사례를 이뤘다.

이번 공연을 위해 초연 스태프와 출연진이 고스란히 다시 뭉쳤다. 안중근과 안중생 1인2역을 소화한 송일국, 안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역의 박정자, 안 의사 부인 김아려 여사 역의 배해선, 올해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지킴이 역의 한명구 씨가 바쁜 일정에도 초연의 열기를 되살려냈다.

무대는 더 깊고 강렬해졌다. 깊숙한 무대를 훑고 지나가는 강렬한 조명과 소용돌이치는 안개가 극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그를 바탕으로 우리들 기억 속에 빛으로 남아 있는 안중근과 어둠 속에 묻힌 그의 아들 안중생의 삶과 죽음을 변증법적으로 통합하는 역설적 희생의 드라마를 더욱 감동적으로 담아낸다. 6월 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만∼6만 원. 02-580-1300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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