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조 신인 걸그룹 에이핑크는 “반짝 하고 사라지는 아이돌이 아닌 평생 대중에게 다가 설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화용 스포츠동아 기자 inphoto@donga.com
“S.E.S, 핑클, 소녀시대 계보를 잇는 ‘요정돌’이 되고 싶어요.”
꽃향기 가득한 5월, 봄의 요정을 닮은 상큼한 7인조 신인 걸그룹 에이핑크(A-pink)를 만났다.
손나은(17), 박초롱(20), 오하영(15), 김남주(16), 홍유경(17), 윤보미(18), 정은지(18) 등 일곱 소녀는 4월 데뷔앨범 ‘세븐 스프링스 오브 에이핑크’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팀명 에이핑크는 모든 면에서 A학점을 받자는 뜻으로 지었어요. 핑크는 멤버들 모두가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고요.”(일동)
에이핑크의 최대 매력은 소녀다운 풋풋함이다.
소속사에서도 “1990년대 S.E.S와 핑클을 롤 모델로 삼았다”고 소개할 정도로 이들은 복고풍 청순미로 승부한다.
다른 걸그룹이 섹시한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서 ‘쩍벌춤’(무릎을 꿇고 앉아 다리를 벌렸다 오므렸다 하는 춤)을 춘다면, 에이핑크는 화장기 덜한 풋풋한 얼굴로 파스텔톤의 스쿨룩을 입고 ‘나비춤’이라는 귀여운 춤을 춘다.
하지만 소녀들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 성격은 차이가 있다”며 까르르 웃었다.
“힘든 점요? 아무래도 청순한 표정을 짓는 게…. 그리고 무대에서 평소와는 다른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서로 경악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더 청순해 보이려 다들 욕심을 내고 있죠.(웃음)” (박초롱)
단아한 얼굴로 멤버 중 가장 여성스러워 보이는 윤보미는 남자아이처럼 씩씩하게 말했다.
“전 8, 9년 태권도를 한 공인 3단입니다. 경기도 대회에서 1위를 한 적도 있죠. 실제 성격은 털털한 선머슴입니다. 나은이와 유경이 빼고는 다 왈가닥이에요.”(윤보미)
순수한 이미지 덕분에 에이핑크는 “데뷔 초 소녀시대와 판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걸스데이, 미쓰에이와 함께 ‘포스트 소녀시대로 기대되는 걸 그룹’ 3위 안에 들기도 했다.
“사실 소녀시대, 핑클 선배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저희가 감히 비교돼도 될까 싶을 정도로요. 그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일동)
에이핑크에도 ‘자이언트 베이비’가 있다. 바로 170cm에 달하는 키와 서구적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중학생 오하영이다.
‘자이언트 베이비’란 걸그룹 멤버 가운데 가장 어리고 키 큰 멤버를 뜻하는 말로 에프엑스의 설리, 카라의 강지영 등이 이렇게 불린다.
“연습생 시절부터 어디를 가면 20∼40대 아저씨들이 데이트 신청을 해요. 저를 어른으로 오해한 것 같아요.”(오하영)
“연습 끝나고 다 같이 걸어가고 거리에서 있었는데 남자들이 하영이를 자꾸 쳐다봤어요.”(홍유경)
대부분 중고등학생인 에이핑크 멤버들은 “수학문제를 풀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할 정도로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팬들 중에는 커서 꼭 훌륭한 사람이 되라며 문제집을 선물한 언니 오빠도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청순돌’로 먼저 이름을 알린 에이핑크지만, 이미지로만 승부하는 그룹은 아니다. 방과 후 오전 3시까지 노래와 춤 연습을 하며 다음 날 무대를 준비한다.
이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타이틀곡 ‘몰라요’는 1990년대 말 유행하던 경쾌하고 편안한 팝 스타일의 댄스 음악이다. 비스트의 이기광이 일곱 소녀의 고백을 받는 행운의 주인공으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다. 또한 SBS ‘시크릿 가든’ OST인 ‘그 남자’의 김건우, 신사동 호랭이(본명 이호양) 등 실력파 작곡가가 이번 앨범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핑크에도 베이비핑크부터 강렬한 핫핑크까지 다양한 색이 존재합니다. 저희도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아요. 다양한 매력을 기대해 주세요.”(일동)
마지막으로 에이핑크는 자신들의 목표는 ‘국민 걸그룹’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요정돌’로 불리지만, 장수하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에요. 나중에 계모임도 만들고 아기를 낳으면 서로 결혼시키자는 말도 하고 있어요. 반짝 하고 사라지는 아이돌이 아닌 평생 대중의 곁에 남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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