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생각만으로 세상물정 모르고 철없이 살아가는 앤은 뉴욕 최고의 재즈밴드 리더인 남편 덕에 풍요를 누리며 지내왔다. 하지만 남편의 바람기는 사춘기 소년처럼 끝날 줄 모른다.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앤은 두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집을 떠난다. 대책 없이 저지른 가출에서도 그녀는 완벽한 새 남편을 만나 부유한 삶을 계속 꿈꾼다. 환상을 안고 시작한 앤의 여행은 보스턴,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등을 거치며 여러 명의 남편 후보를 만나는 동안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닥친다. 리처드 론크레인 감독. 르네 젤위거, 케빈 베이컨 출연. 19일 개봉. 15세 이상.
정지욱 농익은 르네 젤위거의 연기가 돋보인다. ★★★
◆삼국지: 명장 관우
늑대의 용맹함과 양의 심성을 지닌 관우는 하비성 전투 후 조조의 휘하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술 한 잔이 식기 전에 적장을 물리치는 용맹함과 백성들을 살피는 세심함으로 조조의 군에서조차 존경의 대상이 된다. 조조의 신임이 더욱 커가던 어느 날, 도원결의로 맺어진 주군 유비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확인한다. 조조는 적토마를 선물하며 달래지만 관우는 유비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관우는 돌아가는 길에 조조의 신임을 얻는 장군들이 버티는 5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마이자오후이 감독. 전쯔단, 장웬 출연. 19일 개봉. 15세 이상.
정지욱 관우에 의한 관우를 위한 관우의 영화일 뿐. ★★☆
민병선 기자 삼국지의 다른 버전. 발상은 신선하다. ★★★☆
◆알라마르
멕시코 출신의 남자 호르헤와 이탈리아 여자 로베르타. 사랑이 식고 현실의 벽에 부딪힌 두 사람은 헤어지기로 결정한다. 호르헤가 자연의 삶을 원한 반면 로베르타는 도시를 떠날 수 없다. 로베르타가 아들 나탄을 데리고 로마로 떠나기 전, 호르헤는 나탄과 함께 고향의 바닷가로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두 사람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 군락지인 이곳에서 낚시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이별의 시간이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다. 페드로 곤살레스루비오 감독. 호르헤 마차도, 나탄 마차도 팔롬비니 출연. 19일 개봉. 전체 관람가.
정지욱 지나치게 담담하다 보면 오히려 울림이 줄어든다. ★★☆
민병선 기자 갑갑한 도시에서 맛보는 갓 길어 올린 우물물 같은…. ★★★☆
◆플라워즈
1936년 일본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여성 린은 가부장적인 가풍 때문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결혼했다. 1977년 린의 셋째 딸 사토는 남편, 딸과 행복하게 살면서 둘째를 임신한다. 하지만 둘째를 출산할 경우 생명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는다. 2009년 사토의 둘째 딸 케이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산다. 어릴 때부터 재능 있는 언니와 비교 당하면서도 언제나 밝고 꿋꿋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은 엄마와의 아픈 사연을 마음속에 숨기고 있다. 고이즈미 노리히로 감독. 아오이 유우, 히라타 미쓰루 출연. 19일 개봉. 15세 이상.
정지욱 다양한 여성들을 펼쳐놨지만 불행히도 남성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
■ CONCERT
◆박정현 콘서트 ‘조금 더 가까이’
작은 체구에서 객석을 압도하는 강렬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최근 대중에게 부쩍 다가선 열정적인 무대를 직접 느낄 수 있다. ‘만족스러운 무대를 위해’ 화요일부터 열리는 공연 중 목요일은 쉰다. 5만5000∼9만9000원. 20일 오후 8시, 21일 오후 6시, 2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02-2005-0114
◆드럼스(DRUMS) 첫 내한공연
‘2010년 가장 핫(HOT)한 데뷔 밴드’ 드럼스의 첫 내한 공연.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 삼인조 밴드의 인기는 이미 미국과 영국을 사로잡았다. ‘레츠 고 서핑’ ‘베스트 프렌드’ 등을 선보인다. 5만 원. 22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브이홀. 02-563-0595
◆이선희 ‘오월의 햇살’
‘J에게’ ‘나 항상 그대를’ 등을 불러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가수 이선희가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한다. ‘J에게’는 30인조 오케스트라 현악곡으로, ‘한바탕 웃음으로’는 브라스 곡으로 편곡했다. 6만6000∼14만3000원. 21일 오후 7시, 22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44-1555 ◆조덕배 콘서트 ‘With Friends’
지난해 뇌출혈로 쓰러졌던 조덕배가 곁에서 힘이 된 후배 가수들과 함께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윤도현 최백호 박상민 적우 등과 함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나의 옛날이야기’ 등을 부를 예정이다. 6만6000∼8만8000원. 21일 오후 3시, 7시 반.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대강당. 02-3485-8700 ■ PERFORMANCE
◆키친
주방을 배경으로 요리사들과 웨이트리스 30여 명이 오케스트라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세상사를 압축해 보여주는 국내 초연 번역극. 아널드 웨스커 작, 이병훈 연출. 국립극단 공연. 2만∼3만 원. 20일∼6월 12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02-3279-2233
◆억척가
브레히트 희곡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을 중국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국적으로 번안한 창작 판소리. 소리꾼 이자람 씨가 ‘사천가’의 성공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프로젝트. 남인우 연출. 2만 원. 20∼22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031-828-5841
◆사중주
제3차 세계대전으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 쌍의 남녀배우가 고독과 싸우기 위해 연극 놀이를 시작하는데…. 하이너 뮐러의 원작을 이윤택 씨가 재구성. 채윤일 연출. 배보람 윤정섭 출연. 1만5000∼3만 원. 다음 달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게릴라극장. 02-763-1268
◆청
국립창극단의 간판 창극. 안숙선 명창 등 창극단 소리꾼 40명이 출연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 40명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펼친다. 서진실 박자희 이소연 씨 20대 3인방이 심청으로 출연. 2만∼5만 원. 28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5∼6 ■ CLASSICAL
◆사랑의 묘약
국립오페라단이 대표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로 정착시킨 도니체티의 오페라.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연인들의 얘기를 우주 공간으로 배경을 옮기는 상상력으로 색다른 재미를 준다. 1만∼15만 원. 20, 21일 오후 7시 반, 22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0-1300◆모스코비아 체임버 오케스트라
1990년 창단한 모스코비아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등 러시아 작곡가에 유독 강한 악단이다. 피아니스트 강충모 씨가 협연해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제9번 등을 들려준다. 8만∼12만 원. 2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위 솔로이스츠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을 다루는 젊은 연주가 16명이 지난해 10월 첫 정기 공연에 이어 여는 두 번째 정기 연주회. 야나체크의 현악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 등을 연주. 2만∼5만 원. 20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금호아트홀. 02-581-5404 ◆앨라배마 합창단
대학 합창단으로 고전 레퍼토리에서 현대곡, 한국 합창음악까지 적극적으로 소화하는 앨라배마 대학 합창단의 내한 공연. 합창단의 상임 지휘자 존 트레지리 씨는 카네기홀의 상주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등을 들려준다. 3만3000∼5만5000원. 29일 오후 7시 반 대구 달서구 계명아트센터. 053-580-6600 ■ EXHIBITION
◆말과 글-유선태 전
캔버스 위에 깨알 같은 글자를 써서 초현실적 공간의 이미지를 구축한 ‘말과 글’ 시리즈의 회화와 조각 등 50여 점. 피카소, 르네 마그리트, 살바도르 달리가 남긴 서구의 명화, 신사임당, 정선이 남긴 동양의 명화 이미지가 공존하는 작품들. 그 속에 작가를 상징하는 자전거 타는 사람이 등장해 시공간을 넘나든다.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02-720-1020
◆내일의 작가-최수앙 전
극사실적인 인체 형상의 조각으로 거대한 사회 시스템에 갇힌 채 무기력한 사람들의 답답한 상황, 소통의 어려움, 인간 가치의 경시 현상을 일깨운다. 30년 동안 공무원으로 살아온 남자의 구부정한 나신, 흐릿한 신체에서 각기 귀와 입만 강조된 남녀, 인간의 모습을 한 실험용 쥐 등이 섬뜩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6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 02-737-7650
◆CHINA-The New Wave 전
1990년대 이후 중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사람, 사회변화, 전통이라는 3개의 키워드로 나누어 소개한다. 왕광이, 팡리쥔, 쩡판즈, 장샤오강, 웨민쥔, 루오 브러더스 등 중국 미술의 대표주자들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대니얼 리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작가의 작품도 특별 코너에 선보였다. 7월 3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스카이아트미술관. 02-789-5663
◆비단장사 왕서방-임동식
산업화로 인해 농경문화의 산물인 비단이 퇴조하는 현실을 화려한 색채의 비단이 층층이 쌓인 가게와 이곳을 지키는 평범한 가게주인의 모습으로 대비시킨 그림들. 자꾸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아름다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묻는 작업이다.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 02-730-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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