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파둔의 ‘나카라 나카라’. 나카라는 호주 원주민의 신화가 서린 지역이다.주한 호주대사관 제공
점과 선의 단순함, 원색의 강렬한 대비.
호주 원주민의 그림이 국내에서 처음 전시되고 있다. 한국과 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주한 호주대사관이 24일까지 서울 이화여대 ECC 조호윤에스터갤러리에서 개최하고 있는 호주 원주민 현대미술전 ‘발고(BALGO)’.
호주 서쪽 내륙 발고지역 원주민 작가 18명의 그림 30여 점을 선보인다. 발고는 주변 도시들과 가깝게는 900km에서 멀게는 1800km까지 떨어진 외딴 사막 지역.
전시작들은 모두 점에서 출발한다. 점이 반복되면서 선을 이루고 이것이 서로 만나고 헤어지면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들 점은 원색이다. 원색의 과감한 사용과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점과 원색에는 사막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견디어낸 이들의 삶과 문화가 배어있다. 생명력이다.
그 생명력은 고답적이지 않다. 원주민 그림에 대한 선입견을 뛰어넘을 정도로 작품은 현대적이고 경쾌하다. 점과 선이 만들어내는 형상은 원초적인 인간 심성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들 작품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