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술사에서 공예 부문이 특히 발달했던 명·청대의 공예 작품을 의식주의 생활사로 나누어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평창동 화정박물관에서 내년 2월 말까지 열리는 중국공예 특별전 ‘의·식·주’.
화정박물관은 국내에서 중국 미술 컬렉션이 가장 훌륭한 곳으로 꼽힌다. 도자기 목공예 금속공예 복식 장신구 등 의식주와 관련된 명·청대 공예품 80여 점을 골라 전시에 내놓았다.
전시장은 주, 의, 식 순서로 꾸몄다. 주(住) 코너는 집을 장식하거나 구성하는 생활소품과 문방구가 주종을 이룬다. 청동 기린모양 향로, 상아 산수인물무늬 필통, 백자청화 의자 등. 고급스러운 정교한 상아 제품도 여럿 선보인다.
청나라의 은제 비취 관장식.의(衣) 코너에선 일반 의복을 비롯해 각종 장신구를 만날 수 있다. 복식은 실용적이면서도 장식적이다. 특히 화려한 장신구를 보면 명·청대 중국인들의 장식성과 미감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거북 등딱지인 마노로 만든 부채, 비취로 장식한 관장식, 옥의로 장식한 여의 등 중국 공예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식(食)코너는 도자기로 대표되는 그릇류가 대표적이다. 아랍으로 수출한 중국 도자기도 선보인다. 아랍지역 소비자를 위해 아랍문자를 써넣은 것이 인상적이다.
청나라의 상아 산수인물무늬 필통.화정박물관은 이번에 상설전시실도 개편했다. 중국 인물화를 새로 전시하고 중국회화 소장품전도 함께 마련했다. 명·청대 공예뿐만 아니라 수묵화도 눈여겨보면 우리 전통미술과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에서 고품격 중국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02-207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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