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대형 바꿔치기

○ 송태곤 9단 ● 김동호 초단
예선 준결승 선국 ② ７보(164∼195)

흑 167의 팻감에 백 168은 실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아도 된다. 흑 2, 4가 겁나지만, 백 5로 젖히는 수가 있어 백 11까지 빅으로 살 수 있다. 백 168은 이후 두어진 실전처럼 흑이 백 3점을 선수로 잡는 맛 때문에 백의 손해.

송태곤 9단이 백 170으로 팻감을 쓰자 김동호 초단은 흑 171로 패를 해소한다. 이 수로 흑이 튼튼해지면서 하변 백 대마는 패가 부담이 됐다. 그래도 일단 송 9단은 백 172부터 178까지 흑 5점을 취한다. 백의 실리가 상당하다. 수순 중 흑 177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은 욕심. 백 2로 흑 2점이 잡힌다. 흑 3부터 축으로 몰아도 축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리되면 당초 흑 5점을 살리려 했던 흑의 의도는 빗나간다. 좌변에 백에게 내준 실리도 크지만 좌상귀에서 끌고 나온 흑의 안위도 걱정이다.

김 초단은 흑 179로 하변 백 대마를 잡자는 패를 시작한다. 이젠 오히려 흑이 팻감이 많아졌다. 백 186의 팻감을 받지 않고 흑은 187로 따내버린다. 우하귀 팻감은 하변 백 대마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이어 흑은 191, 193을 선수하고 흑 195로 두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후 수순은 총보. 169=○ 182=○ 185=179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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