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 씨(68·사진)가 지난해 6월 펴낸 소설 ‘강남몽’의 표절 의혹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밝혔다. ‘강남몽’은 일부 내용이 2009년 1월 조성식 동아일보 출판국 신동아팀 차장이 출간한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황 씨는 1일 중국 윈난(雲南) 성 리장(麗江)에서 열린 소설 ‘낯익은 세상’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월간 ‘신동아’의) 해당 기자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거나 책에 인용 사실을 밝혔어야 했다. 다큐소설 형식이고 일종의 역사소설이었지만 어쨌든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부분이 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소설에 주를 다는 건 물론 인용한 자료 목록을 논문처럼 작품 뒤에 밝힌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런 전례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그걸 놓쳤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지난해 11월호, 12월호, 올 1월호에서 황 씨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황 씨는 지난해 ‘신동아’가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통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실수는 인정했지만 표절 사실을 시인하거나 사과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의 저자인 조성식 차장은 “황 씨가 국내 대표 작가라는 점에서 사실 확인을 위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것”이라며 “책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