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락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가 ‘편집 조작 의혹’으로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옥주현닷컴
이번에는 ‘편집 조작 의혹’이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오락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에서 가수 BMK(본명 김현정·38)의 공연 화면에 등장했던 관객들이 가수 옥주현(31)의 공연 화면 중간에도 같은 표정과 자세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또 두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보인 가수 임재범(48)의 ‘리액션’도 동일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처음 경연에 합류한 옥주현을 띄워주기 위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내리 4번 7번째 공연이 1위를 했다. 후순위가 유리하다는 것은 제작진도 알기 때문에 일부러 신입 가수 2명에게 공연 순서 6, 7번을 몰아준 것이다”라며 특정 가수에 대한 ‘특혜’를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MBC는 지난달 31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이 편집 과정상 있었던 단순 실수다. 특정 가수를 위한 몰아주기 편집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가수들의 공연 순서와 관련해서도 “다시 방송이 재개된 5월 1일 ‘나는…’을 보면 순서를 정하는 과정조차 없었다. 제작진은 당시에도 새로운 가수가 참여하면 가장 나중 순서에 등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이는 새로운 가수에 대한 배려다. 새로운 가수는 자신의 노래를 부르지도 않을뿐더러 기존 가수에 비해 인지도도 낮기 때문에 그런 규칙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앞으로도 새로운 가수가 등장할 때마다 같은 규칙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의 공식 해명에도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담당 PD, 옥주현이 하차할 때까지 ‘나는 가수다’ 시청을 거부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3월 가수 김건모(43)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는 것을 보며 “원칙 없는 한국 사회를 보는 듯하다”고 했던 시청자들의 분노가 다시금 불붙었다.
○ 논란 속에 시청률은 상승세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이문원 대중문화평론가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미션을 수행할 수도 없기 때문에 평면적인 연출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계속되는 논란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며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3월 6일 첫 방송에서 9.9%(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기준)였던 ‘나는…’의 평균시청률은 5월 29일 17.3%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음원 시장에서도 올해 500억 원 이상의 음원 매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시청자 최윤경 씨(28)는 “노이즈 마케팅의 ‘종결자’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주변에서 워낙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서 ‘나는…’을 보기는 한다”고 말했다.
○ 음악성 vs 대중성?
‘예능’과 ‘음악’의 경계선 위에 놓인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성격도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나는…’은 “아이돌 그룹과 댄스음악으로 편향된 방송 가요계에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진짜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표방하지만 실체는 일요일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시청률을 좇는 예능 프로그램일 뿐이다. 이 때문에 ‘가창력’을 통해 가수를 바라보는 시청자와 시청률을 올려주는 ‘재미’도 함께 추구해야 하는 제작진의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차우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는 ‘가창력’이라는 가치를 표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가창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조금 더 대중적인 가수를 출연시켜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창력이 평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단순히 노래만으로 가수의 순위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대중은 의상이나 무대매너, 편곡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겁니다.”(장기호 서울예술대 실용음악과 교수)
“수요예술무대는 또 폐지되었죠. 재밌어요. 어떤 건 폐지되고 ‘나가수’는 신격화되다 못해 가십의 극을 보여주고. 스페이스 공감은 존재 자체도 모르는 사람이 천지일 거에요. 이게 바로 브라운관 음악의 한계라는 겁니다. 대중의 주체성 자체가 완전 결여됐어요.”(한 트위터 이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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