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는 바쁘다. 5월 22일 방송을 시작한 SBS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에 출연해 아이스댄싱을 선보이는가 하면, 4일 방송을 시작한 KBS2 ‘불후의 명곡 2’에서는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부른다.
연예인들이 참가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연이어 생겨나면서 연예인들의 ‘겹치기 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김장훈은 10일 방송을 시작하는 스포츠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 도전자 중 한 명으로 출연한다. 그러나 이틀 뒤에는 도전자에서 심사위원으로 급격한 ‘신분 상승’을 겪는다. ‘키스 앤 크라이’에서 심사위원으로 나와 도전자들의 아이스댄싱을 평가하는 것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만 연달아 출연하게 된 연예인도 있다. 가수 JK 김동욱은 tvN ‘오페라스타’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2등을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MBC ‘우리들의 일밤’ 중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고 있다. MBC ‘위대한 탄생’에 멘터로 출연했던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은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인 KBS2 ‘톱밴드’에 심사위원으로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위대한 탄생 출연과 겹친다”며 고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겹치기 출연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치명적일 수 있다. 심사위원은 전문성이 생명이고, 출연진은 프로그램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리얼리티’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한쪽 프로그램에서는 도전자이면서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심사위원인 김장훈의 경우 “가수가 왜 아이스댄싱을 평가하느냐”며 전문성을 의심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겹치기 출연이 문제가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준비와 연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 도전자가 충분히 준비를 못한 채 출연할 경우 경쟁의 긴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유의 경우 5월 22, 29일 방송된 ‘키스 앤 크라이’ 첫 번째 경연에서 빙판 위에서 제대로 정지하지도 못하며 꼴찌를 기록했다. ‘불후의 명곡 2’에서도 자신이 가수가 되도록 이끌어준 선배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첫 번째 경연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는 ‘굴욕’을 당했다.
여러 문제점에도 겹치기 출연이 이어지는 이유는 비슷한 프로그램은 줄줄이 쏟아지는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할 만한 실력과 인지도를 고루 갖춘 스타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서바이벌에 점령당한 주말 오락프로그램, 똑같은 스타가 여기저기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는 헷갈린다. 해법은 둘 중 하나다. 새로운 스타를 발굴하거나, 새로운 콘셉트의 쇼를 보여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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