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8세라는 고령(?)에 육군에 입대해 수색대로 배치 받은 조한승 9단. 군 복무기간 광저우 아시아경기 한국대표로 선발돼 금메달 획득에 수훈을 세웠다. 그 공로로 병역특례법에 따라 수색대대 생활을 마치고 한국기원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조 9단은 소속 부대에 GS칼텍스 준우승 상금 1200만 원을 기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가진 청년이다.
2006년 14세에 입단한 김승재 4단(19)은 한국바둑리그 단골 멤버인 강자. 랭킹 17위.
백 16까지 평범한 포석. 조 9단은 흑 17로 응수타진을 했다. 백이 받으면 그 자체로 활용이라는 뜻이다. 김 4단이 백 18로 반발한 것은 이해가 가는 대목.
흑 21은 흑 17로 둘 때부터 준비한 수. 백 22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반발할 곳이다. 백 3까지 백도 충분한 모습이다. 흑 23으로 붙이자 백의 응수가 어려워졌다. 백 24로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은 흑 2, 4로 흑의 호조.
백은 24, 26으로 일단 받아주고 버틴다. 흑으로서는 2단 젖혀 패를 거는 수단이 남아 있다. 흑으로서는 큰 부담이 없지만 백은 시한폭탄을 안고 싸우는 격이 됐다. 흑은 언제 버튼을 누를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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