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패싸움 결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 김승재 4단 ● 조한승 9단
예선 결승 3보(47∼69)

흑 47로 끼운 것은 상용의 맥점. 백으로서는 백 48, 50으로 받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조한승 9단은 흑 51로 젖힌 뒤 53으로 드디어 상변 시한폭탄의 타이머를 작동시킨다.

흑 57의 팻감에 김승재 4단은 한참 고심하더니, 결국 백 58로 받고 만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해소하면 흑 2를 선수하고 흑 4, 6으로 두겠다는 게 조 9단의 의도. 흑 8까지 흑의 실리가 너무 크다. 상변 패를 이긴다 해도 대가가 별로 크지 않다는 것도 백 58로 팻감을 받은 이유 중의 하나다. 백 58로 받은 이상 상변 패는 백이 이기기 힘들게 된다. 하변 흑의 팻감이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백 60의 팻감이 재미있다. 흑 61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받으면 백 6의 팻감에 흑 7로 패를 해소할 수가 없다. 백 8로 끊으면 백이 쉽게 수습이 되기 때문이다. 계속 받으면 백도 팻감이 생겨 흑도 상변 패를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흑 61로 받은 것은 백 66의 팻감은 받지 않겠다는 뜻. 조 9단은 흑 69로 기분 좋게 패를 해소한다. 김 4단은 상변 백말에 대해 어떤 타개책을 준비해 두었는지 궁금한 장면이다. 59·65=○, 62=56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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