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은 전보에서 반상 최대인 ○을 둔 데 이어 흑 133으로 중앙 백 6점을 뒷맛 없이 잡는다. 이 수는 좌변 흑돌끼리 연결도 도모하고 있다. 지금 국면은 흑이 약간은 우세한 국면.
김승재 4단은 백 136, 138로 흑 5점을 잡으려고 한다. 그러자 흑 139로 확실하게 연결해 둔다. 백이 젖혀 가면 흑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때 등장한 백 140이 패착. 참고 1도처럼 백 1로 무조건 따내야 할 곳. 흑이 139로 다른 곳을 두자 잡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을까. 그러나 백 1은 집으로도 크고 맛이 좋은 곳. 흑 2가 일단 크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 이랬으면 상당히 미세한 형세.
흑 143으로 백 ○의 곳을 이으면서 흑 5점을 살리자 백도 중앙 말을 연결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 됐다. 그렇다면 흑이 선수로 다섯 점을 살렸다는 얘기다. ○ 자리가 보기와는 달리 흑백 간에 필쟁의 요소였다는 뜻이다.
김 4단은 참고 2도의 흑 1을 기대하고 백 144로 끊었다. 참고도처럼 백 4까지 되면 백의 성공이다.
조 9단이 백의 뜻대로 둬 줄 리는 만무. 흑 145로 반발했으며, 이 수가 승착이었다. 백은 내친김에 백 148까지 두어보지만, 흑이 149로 끊고 흑 155로 살아서는 되레 백 대마가 위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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