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표 4단(22)은 국수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여러 차례 본선에 올랐으며 제53기에는 도전자로 나섰다. 비록 이창호 국수에게 졌지만 그의 이름을 바둑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1994년 육군 일병 때 국기전 도전자로 나선 본란 해설자(김승준)와 신참 공익근무요원일 때 국수전 도전자가 된 홍 4단. 16년이라는 시차가 있지만, 상대는 똑같이 이창호 9단, 스코어도 3-1로 패배.
이영구 8단(24)은 비씨카드배와 왕위전, 한국물가정보배 등에서 준우승했으며 현재 각종 대회 본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랭킹 10위로 한국바둑리그 한게임의 주장이다.
국수전과 인연이 깊은 홍기표와 강자 이영구가 본선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만났다. 흑 7로 씌웠을 때,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받는 것이 보통의 정석. 흑 12까지 기본형.
홍 4단은 편한 길을 버리고 백 8, 10으로 나와 끊어 어려운 길을 택했다. 백 18로는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밀고 백 3으로 살리는 것이 보통. 흑 4로 나오면 서로 앞길을 장담할 수 없는 어려운 싸움.
홍 4단이 백 18로 둔 것은 사석작전을 펼치겠다는 뜻이다. 바깥을 에워싸려는 게 백의 의도. 백 22도 사석작전의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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