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이야기]맥캘란 라리끄 서퍼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6년 공들여 세계 단 한병… 5억원 훌쩍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위스키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 제작 과정. 프랑스 유리공예업체 서퍼듀는 맥캘란의 특별한 위스키를 담기 위해 그들만의 수공예법으로 이 병을 특별히 만들었다. 맥시엄코리아 제공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위스키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 제작 과정. 프랑스 유리공예업체 서퍼듀는 맥캘란의 특별한 위스키를 담기 위해 그들만의 수공예법으로 이 병을 특별히 만들었다. 맥시엄코리아 제공
위스키도 예술품의 경지까지 오를 수 있다.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는 위스키가 어느 정도까지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1824년 설립돼 싱글몰트 위스키로 널리 알려진 위스키 명가 맥캘란이 유럽 최고의 프랑스 유리 공예 업체 ‘라리끄’와 6년 동안 만든 단 한 병의 위스키가 바로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다.

라리끄는 맥캘란을 위해 그들의 자랑인 서퍼듀 수공예법으로 예술작품 못지않은 맥캘란 디캔터를 만들었다. 서퍼듀 수공예법은 라리끄 창시자인 르네 라리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특별히 고안된 공예법으로 고대 주조 기법을 활용해 표면에 분할선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라리끄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맥캘란 증류소 ‘이스터앨키스 하우스’의 아름다운 경관에서 영감을 받아 예술품의 경지에 오를 정도의 이 위스키를 만들었다.

위스키 자체도 특별하다.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는 맥캘란이 오랫동안 숙성시킨 1942년과 1945년, 그리고 1946년산 셰리 오크통의 원액을 섞어 64년산 빈티지로 만들어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여기에는 최고 수준의 셰리 오크통을 사용하기 위해 오크통 제조 전문 인력을 두고 나무심기 단계부터 관리해 온 맥캘란의 모든 기술이 집약됐다.

미학적 가치만큼 값도 상상을 초월한다.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는 지난해 4월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스페인, 영국, 러시아, 홍콩 등 10개국에서 전시를 마친 뒤 11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46만 달러(약 5억200만 원)에 낙찰돼 놀라움을 줬다. 기존 맥캘란의 ‘맥캘란 파인 앤드 레어’가 보유했던 자사 제품 최고가 7000만 원보다 7배 이상 비싸다.

미니어처도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맥캘란은 100mL 미니어처 8병을 만들어 국내에도 한 병을 선보였다. 미니어처 판매를 위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위스키 경매가 진행됐고 당시 700만 원에 팔리며 미니어처 판매 최고가 기록도 세웠다.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의 가치는 높은 값 때문만은 아니다. 맥캘란은 위스키와 미니어처 판매로 얻은 수익금 전부를 자선단체인 ‘채리티: 워터’에 기부해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개발도상국에 식수를 공급하는 일에 쓰이도록 했다. 맥캘란 관계자는 “물이 위스키에 가장 중요한 3가지 원료이기 때문에 물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맥캘란이 이곳에 기부한 것”이라며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는 사람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마법 같은 위스키”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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