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제후들에게 不忍人之心(불인인지심)을 지니고 不忍人之政(불인인지정)을 행하라고 권하면서, 不忍人之心은 인간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명제가 참임을 입증하기 위해 우물에 막 빠지려고 하는 어린아이를 보면 누구나 아무 목적의식이나 어떤 이해관계 없이도 염려하고 측은해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이어서 맹자는 남의 불행을 측은해하는 마음만이 아니라 不善(불선)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도 모두 인간에게 내재하는 보편적 심성이라고 주장했다.
由是觀之는 ‘이로 말미암아 본다면’이다. 是는 우물에 빠지려는 어린아이를 보면 측은해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之는 어조를 고르는 기능을 한다. ‘無惻隱之心이면 非人也니라’는 ‘측은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즉 ‘사람이라면 측은지심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곧, ‘non P는 not A’의 형식을 이용해서 ‘A는 P’라는 점을 강조했다. 뒤의 ‘無羞惡之心이면 非人也니라’ ‘無辭讓之心이면 非人也니라’ ‘無是非之心이면 非人也니라’도 모두 같은 논리 형식이다. 羞惡之心은 나의 不善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不善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是非之心은 正을 옳다고 여기고 不正을 그르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맹자는 우물에 막 빠지려고 하는 어린아이를 보면 누구나 아무 목적의식이나 이해관계 없이 무조건 염려하고 측은해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는 점을 들어 인간에게는 측은지심이 내재한다고 주장했다. 羞惡之心, 辭讓之心, 是非之心에 대해서는 사례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이것들도 일상생활에서 그 입증 사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보았기에 생략했을 것이다. 정말로 인간이 인간다운 점은 惻隱之心, 羞惡之心, 辭讓之心, 是非之心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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