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惻隱之心(측은지심), 羞惡之心(수오지심), 辭讓之心(사양지심), 是非之心(시비지심)의 넷을 각각 仁의 端, 義의 端, 禮의 端, 知(智)의 端이라고 했다. 四端의 마음은 곧 仁의 마음이다. 맹자는 개인마다 四端을 擴充(확충)해서 仁義를 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군주도 四端을 확충해 仁義의 정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확충이란 나에게 있는 것을 넓히고 충실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주자(주희)는 四端을 미루어 넓혀서 本然(본연)의 양을 가득 채우는 일이라고 했다.
凡은 발어사로 흔히 ‘무릇’이라고 풀이하는데 ‘모든’의 뜻도 지닌다. 知는 자각한다는 뜻을 지니며, 그 목적어는 皆擴而充之이다. 皆는 四端의 모두를 가리키고, 之는 맨 앞에 나온凡有四端於我者를 가리킨다. 若∼은 ‘∼와 같다’고 비유하는 말로, 여기서는 비유어가 火之始然과 泉之始達의 둘이다. 然은 탈 燃(연)의 古字이다. 始達은 물이 샘의 어구에 처음 뿜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苟∼는 ‘진실로 만일 ∼한다면’의 뜻을 나타내는 접속사이다. 足以∼는 흔히 ‘족히 ∼할 수 있다’로 풀이하는데, 가능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동사구이다.
맹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四端을 지니고 있거늘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仁義를 행할 수 없다고 스스로 말하는 자는 自賊(자적, 스스로를 해침)하는 자라고 했다. 북송의 程이(정이)는, 사람들이 모두 仁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나 오직 군자만이 확충할 수가 있으니 이렇게 하지 못하는 자는 모두 自棄(자기, 스스로를 버림)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말로 곳마다 일마다 四端을 확충해서 仁의 마음을 채우느냐 그러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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