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학 학자 20명 중 16명 “한류, 한국 알리기에 긍정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9일 03시 00분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를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품질 디자인의 상품을 개발해 세계인에게 선보여야 한다.”(코언 더쾨스터르 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

“북미와 유럽을 넘어 새로운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학 연구에 한국 정부가 세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로버트 오펜하임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교수)

해외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최근 한류 붐 및 한국학 연구 열기와 관련해 한국에 조언을 쏟아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 주최로 해외 한국학 지원 20주년을 기념해 7∼9일 열리는 ‘2011 코리아파운데이션 어셈블리’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해외 한국학 학자 20명을 대상으로 본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양한 견해를 피력했다.

설문조사에서 해외 한국학 학자들은 한류가 제대로 된 한국 알리기에 ‘매우 긍정적’(5%)이거나 ‘긍정적’(75%)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본인 국가에서 최근 10년 사이 한국과 한국학에 대한 관심은 어떠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95%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각국에서 중국학이나 일본학에 대한 관심이 한국학보다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95%나 됐다.

한국학 발전을 위해 한국 정부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문에 대해서는 △현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지역 특성에 맞춘 정책 수립 △한국학 학위를 가진 학자를 위한 교수직 설치 확대 △한국학 전공 대학원생을 위한 장학금 지원 확충 △국내외 한국학 학자들 간의 공동연구 및 교류 지원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한류 붐과 관련해 클라크 소렌슨 미국 워싱턴주립대 교수는 “한국 대중문화로 생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우선 문학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고, 카롤리나 메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 교수는 “대중문화와 연계된 한국의 본모습을 알리는 진지한 커리큘럼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