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고메즈와 파트너 박지우 댄스스포츠 선수는 엄청난 연습벌레다. 고메즈는 “넘어지고 떨어지는 일의 연속이었다. 다리에 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딸이 향수병에 걸릴 것 같다기에 한국에 왔는데, 친절한 한국 사람들을 보니 괜한 걱정이었네요.”
댄스스포츠 삼매경에 빠져 있다는 제시카 고메즈(26·호주)를 만나기 위해 연습실을 찾았다. 가장 먼저 기자를 반긴 사람은 뜻밖에도 호주에서 온 고메즈의 어머니 페이 유엔 웡 고메즈 씨(62)였다.
딸 고메즈는 파트너인 댄스스포츠 선수 박지우 씨(31·LIG손해보험)와 합을 맞춰 위아래 양옆으로 엉덩이를 씰룩쌜룩 흔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고메즈는 현재 박 씨와 함께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하고 있다. 그들은 심사위원 평가 1, 2위를 놓치지 않으며 매주 환상적인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다.
긴 팔을 흔들며 고함치듯 씩씩하게 인사한 고메즈는 “이렇게 또 주목을 받는다니 나는 행운아”라며 밝게 웃었다. 어머니도 “딸이 한국에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모델 고메즈가 낯선 타국에서 그것도 힘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도전한 이유는 뭘까. 고메즈는 “평소 친구들과 함께 춤을 즐겨 춘다”며 “댄스 프로그램이라기에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승낙했다.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았다”고 막힘없이 말했다.
연습실에서 만난 고메즈는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에 청초한 미인이었다. 177cm의 큰 키에 서구형 몸매지만, 잡티 하나 없는 매끈한 피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친근해 보였다. 동서양의 미(美)를 고루 지닌 듯했다.
“중국계 어머니와 포르투갈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체형은 아버지에게서, 이목구비나 피부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어요. 매력 포인트요? 너무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은 몸매죠.”
그가 무대 위에서 클레오파트라가 연상되는 황금색 비키니, 블랙 앤드 화이트 룸바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은 흑장미를 연상시킬 만큼 고혹적이다.
“의상은 파트너와 상의한 후 선택하지만 모든 기준은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것입니다. 하지만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이다 보니 식단 조절과 운동에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해요. ”
그는 이어 인터넷에서 쟁점이 된 ‘제시카 고메즈 포토샵 보정 전후 사진’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는 듯 입을 열었다.
“사람은 늘 완벽할 순 없죠. 모델로서 노력해야 하지만 때때로 의도치 않는 상황이 벌어져요. 광고주가 원하는 제 모습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제 다리가 길어 보이길 원한다든가, 더 날씬하고 글래머로 보이길 원할 때가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모델로서 열심히 일하는 것뿐이죠. 이후의 일은 광고주와 스태프의 몫이에요.”
고메즈는 가장 힘든 댄스 동작으로 리프트(남자가 여자를 들어 올린 뒤의 춤동작)를 들었다.
“연습할 때 자꾸 웃음이 터져 박지우 씨가 진땀을 흘리곤 했어요. 지우 씨는 성격 좋고 근면 성실한 노력파 댄서거든요. 경연무대에서 리프트에 성공하고 속으로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어요.”
그는 파트너 박 씨에 대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모든 걸 잊고 춤에 열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편안하고 믿음직한 동료”라며 최근 화제가 된 열애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에 박 씨는 “장난기도 많고 웃음도 많은 여동생”이라며 “워낙 바쁜 스케줄 탓에 피곤해한다. 가엽다”고 말했다.
고메즈는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보니, 체력적인 한계도 느낀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찾는 음식은 바로 한국의 보양식 삼계탕이라고 했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때마다 삼계탕을 먹어요. 먹으면 힘이 불끈불끈 솟아납니다. 불고기도 좋아해요.”
끝으로 고메즈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 등 댄스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을 설명하면서 댄스스포츠의 대중화와 인식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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