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기사 중에도 동명이인이 제법 있다. 그래서 이름 옆에 나이가 많은 기사에게는 대(大)자를, 나이가 적은 기사에게는 소(小)자를 붙인다. 김학수(대)-김학수(소), 이상훈(대)-이상훈(소), 강훈(대)-강훈(소), 박지훈(대)-박지훈(소) 등. 하지만 나이와 단이 꼭 비례하는 건 아니다. 김학수 7단이 김학수 5단보다 나이가 적다. 동명이인이지만 대소 대신 남녀를 붙이는 경우도 있다. 이지현 4단(여)과 이지현 2단(남)이다. 이번 바둑은 이지현 2단(남)과 강유택 4단의 대결.
백 4로 흉내바둑으로 가는 듯하더니 백 6으로 노선을 바꾼다. 백 10은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2로 두겠다는 게 백의 의도. 백이 편한 바둑이다.
이 2단은 흑 11로 백의 의도를 거스른다. 백도 12로 즉각 움직인다. 백 14, 16은 신수.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두는 것이 기존의 정석. 흑 10까지 일단락.
흑 17에 백은 어느 한쪽은 끊어야 한다. 흑은 끊는 쪽을 잡는 것이 정수. 백은 18로 끊어 실리를 취한다.
흑 21까지 흑의 모양이 두텁고 흑 23을 두어서 흑이 나쁘지 않다. 백 24의 모자씌움은 좋은 감각. 삭감 같기도 하고 좌우를 연결하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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