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보의 ○는 두터운 수. 연결을 꾀하면서 흑 대마를 겨냥한다. 이지현 2단은 중앙 흑 대마의 안형을 확보하기 위해 일단 흑 117로 패를 해소한다. 최소한 한 집을 확보한 뒤 백이 두는 것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강유택 4단은 드디어 칼을 뽑는다. 백 118, 오랫동안 노려오던 곳. 이 수로 흑은 둘로 나뉘었다. 흑은 121로 먼저 하변의 흑돌부터 연결하고 본다. 그러자 백은 다시 122로 넓게 포위망을 구축한다. 우하귀 흑 대마를 위협하면서 우상귀에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백 4점과의 연계도 보고 있다. 백은 한창 지금 기분을 내고 있는 중이다.
흑이 123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부터 5까지 살아두면 백은 6으로 패를 결행한다. 백으로서는 백 8을 포함해 팻감이 모두 4개나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둬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흑은 우하귀 흑 대마의 생사는 뒤로 미룬 채 일단 흑 123으로 버텨간 것.
백 126으로 두는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백 7까지 흑 대마를 잡게 돼 우상귀 패와 관계없이 백의 우세. 그러나 강 4단은 우상귀 패맛을 살리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이 2단은 흑 131을 선수하고 133으로 살아두었다. 이제 바둑은 마지막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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