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영국엄마, 마사이족 여인의 15배를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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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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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 플래닛/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지음·김승진 홍은택 옮김/
592쪽·2만5000원·윌북

세 아이의 엄마인 영국인 질 맥티그 씨. 하루치 음식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간식 중독에 걸린 그는 촬영 도중에도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있다. 윌북 제공
세 아이의 엄마인 영국인 질 맥티그 씨. 하루치 음식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간식 중독에 걸린 그는 촬영 도중에도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있다. 윌북 제공
성인 하루 권장 칼로리는 2000∼2500Cal다. 하지만 목축을 하는 케냐 마사이족의 어느 여성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는 단 800Cal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 사는 세 아이의 한 엄마는 간식을 포함해 하루 1만2300Cal의 음식을 먹는다. 권장량의 6배에 이른다. 하루에 먹는 음식을 한상에 차려보았더니 햄과 소시지, 치즈, 초콜릿, 케이크 등으로 가득하다.

작가와 사진기자인 저자 둘이 세계 30개국의 80명을 만나 하루 종일 무얼 먹는지 쫓아 사진과 글로 엮었다. 가장 적은 양을 먹는 케냐의 여인부터 간식 중독에 걸린 영국의 엄마까지 칼로리 순서대로 사진과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책은 사람도 소도 먹을 게 없어 말라 죽어가는 이야기로 시작해 모든 것이 풍족한 환경에서 너무 많이 먹어 비만에 시달리는 사람의 이야기로 끝난다. 그냥 ‘이 나라 사람은 무엇을 먹을까’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지구촌 식생활의 현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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