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출신의 이소영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13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 누가 새 단장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름째 단장이 공석인 국립오페라단은 10월 무대에 올리는 ‘가면무도회’ 등 하반기 공연을 위해 하루빨리 단장이 선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내부적으로 대상자를 선별해 인사 검증을 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빨라야 다음 달 초에나 단장을 임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화부는 “후보 추천위원회는 구성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계에서도 국립오페라단 단장 선임을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다. ‘전임 단장이 행정 처리가 매끄럽지 못해 구설수에 올랐기 때문에 예술경영 전문가가 단장으로 올 것이다’, ‘민간 공연장 전 대표 K 씨가 유력한 후보다’, ‘행정가와 성악가가 서로 단장 자리를 놓고 겨루고 있다’….
2008년 역량 있는 인사들이 지원하지 않는다는 공모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천제를 도입했지만 워낙 ‘조용히’ 인사가 이뤄지다 보니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국립오페라단 이사 중 한 명은 “어떤 절차로 진행되는지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면서 도리어 기자에게 현재 상황을 물었다. 1995∼2002년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지낸 박수길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는 “국립오페라단이 완성도 높은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때인 만큼 복합장르인 오페라를 잘 아는 사람이 단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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