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배우는 무대 공간에서 놀이하는 인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4일 03시 00분


이윤택 연기론 ‘영혼과 물질’ 출간

“배우는 일상과 구별되는 무대 공간에서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이다.”

“배우에게 필수적인 첫 관문은 섬세한 책읽기의 과정이다.”

“배우란 존재는 누군가에 의해 훈련되어지지 않는다. 연기는 배우 개인의 정신과 몸에 의해 자율적으로 표현되는 독자적 영역이다.”

연출가 이윤택 씨가 자신이 창단한 연희단거리패 25주년을 맞아 자신의 연기론을 결집한 ‘영혼과 물질’(도요·사진)을 출간했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이 씨는 1994년 우리극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독자적 연기자 훈련 과정에서 체득한 현장지식과 ‘배우는 형이상학적 몸’이라는 화두에 대한 이론적 모색과정을 변증법적으로 통합했다. 그는 “연기는 ‘보여주는 기술’ 이전에,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배우는 일상적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뛰어넘은 초자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그것은 말과 몸, 리얼리즘과 상징주의, 영혼과 물질을 상호 호환하면서 통합해 내는 것이며 한국연극의 원형으로서 굿의 원리를 숨의 연기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굿의 원리란 일상적 삶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현실 비판과 치유를 수행하는 것이고, 숨의 연기란 호흡을 통해 일상에서 거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말과 몸, 영혼과 물질의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423쪽, 2만8000원.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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