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서울에 대형 공연장 두 곳이 개관한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들어서는 디큐브아트센터와 한강 이남 동쪽 끝자락 강동구 상일동에 들어서는 강동아트센터다. 두 곳 모두 상대적으로 공연의 중심지와 동떨어진 공간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서울의 문화지형도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 ○ 공연장 높이 7∼10층 ‘국내 최고’
1242석 규모의 대극장 ‘디큐브씨어터’와 500석 규모의 박스형 중극장 ‘스페이스 신도림’으로 이뤄졌다. 대성산업이 지하철 신도림역 바로 옆에 조성한 복합 상업단지 내 46층 건물 ‘디큐브 시티’의 7∼10층에 자리 잡았다. 공연장이 있는 높이로는 국내에서 가장 높아 3t 트럭을 그대로 싣고 지하 4층에서 8, 9층까지 올릴 수 있는 승강기가 설치됐다. 대극장에는 개당 100만 원짜리 의자를 설치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극장은 1층 객석 맨 뒷자리에서 무대까지 24m, 2층 객석 맨 뒷자리로부터는 28m다. 같은 1200석 규모의 잠실 샤롯데씨어터와 같은 수준이다. 어느 자리에서도 무대가 가깝게 보이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스피커에만 8억 원, 총 20억 원이 들어간 음향 시스템은 공연장으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예술의전당 공연기획팀장 출신의 고희경 극장장은 “스피커가 전달력이 좋고 찌그러짐 현상이 없어 헤비메탈 공연도 소화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잔향은 1.2∼1.4초로 짧아 뮤지컬 공연 때 명료한 전달이 가능하다. 뮤지컬 전용관으로 지어지긴 했지만 극장 측은 발레, 대중가요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올릴 계획이다.
위치가 높다 보니 다른 공연장엔 없는 시야가 확 트인 대형 발코니가 있다. 또 이 건물에 고급 식당가와 백화점, 호텔 등이 들어서기 때문에 한 건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개관작은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를 모은 뮤지컬 ‘맘마미아’다. 내년 2월 26일까지 공연한다. 4만∼11만 원. 1544-1555
○ 객석보다 넓은 무대 아늑한 느낌
대지 64만 m²(약 20만 평) 명일근린공원의 입구처럼 조성된 강동아트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에 850석의 대극장 ‘한강’과 250석의 소극장 ‘드림’으로 이뤄졌다.
가운데가 뻥 뚫린 길고 납작한 건물이 큰 길을 따라 병풍처럼 서 있고 공연장이 있는 본건물은 뒤에 숨겨진 독특한 디자인. 공중에서 봤을 때 오른쪽 한 변이 없는 삼각형 모양의 구조물을 생각하면 된다.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사용한 자재 등이 자연친화적이다. 짙은 회색빛 외관이나 중앙 잔디광장 때문에 공원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건물 내부엔 빨강, 주황, 남색 등 다양한 색깔을 사용해 다른 느낌을 줬다. 바닥을 마루로 처리한 것도 특징.
액자무대(프로시니엄)의 대극장은 1층 650석, 2층 200석의 객석으로 이뤄졌는데 무대에서 객석 1층 맨 뒷자리까지 거리가 18m밖에 안 될 만큼 짧아 아늑한 느낌을 줬다. 무대는 객석 면적보다도 넓고 천장도 25m로 높아 연출의 폭은 넓다. 극장 잔향은 1.4∼1.6초로 뮤지컬 공연에 최적화됐지만 콘서트도 소화할 수 있다. 박스 형태의 소극장은 250석 규모로 좌석을 모두 벽 안으로 밀어 넣을 수 있는 가변형이다. 건물 내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이외엔 식사 장소가 다양하지 않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에서 600m 정도 떨어져 있다.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개관작은 서울발레시어터가 11년 만에 전작 공연으로 선보이는 록 발레 ‘비잉(Being)’. 1만∼3만 원. 02-44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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